제668화
“아까 아래층에서 돕느라 휴대폰을 두고 왔어요. 현우 씨, 휴대폰 있어요?”
서이현은 그에게 천천히 다가가 물었다.
겉으로는 강현우를 걱정하는 척했지만 눈빛은 웃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 약은 추영하가 외삼촌에게 부탁해서 얻은 것이었다. 외삼촌이 지난번에 이진아를 죽이지 못했던 게 마음에 걸려 추영하의 목적을 알게 된 후 가장 효과적인 약을 준 것이었다.
아주 소량만으로도 남자를 미치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아무리 침착하고 의지력이 강한 강현우라도 오랫동안 몸이 좋지 않은 탓에 몇 분은 정신이 혼미해질 것이다.
그리고 서이현은 몇 분이면 충분했다.
추영하가 다른 것도 준비해놨을 거라고 믿었다.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다면 정말 멍청하기 짝이 없는 여자다.
그녀는 강현우의 휴대폰을 가지려고 일부러 몸을 가까이 가져다 댔다.
강현우는 처음에는 몸이 단순히 뜨겁게 달아오르기만 했는데 후에는 몸의 반응마저 무척이나 둔해졌다.
손으로 휴대폰을 잡으려 애를 썼지만 서이현의 몸놀림이 워낙 날렵하여 진작 휴대폰을 손에 넣었다.
“사람들한테 전화할게요. 현우 씨 지금 상태가 안 좋고 게다가 문도 열리지 않잖아요.”
그때 휴대폰이 바닥에 떨어졌고 마침 강현우의 발치에 정확히 떨어졌다.
서이현이 몸을 숙여 줍다가 그의 다리에 머리가 닿을 뻔했다.
강현우의 안색이 확 변했지만 그래도 정중하게 말했다.
“나한테서 멀리 떨어져요.”
그의 목소리가 매우 낮고 위험했다.
서이현은 듣지 못한 척 계속 몸을 숙여 휴대폰을 주우려 했다.
그런데 그때 강현우가 갑자기 그녀를 밀친 바람에 허리를 테이블 모서리에 부딪히고 말았다. 순간 고통이 밀려와 몸을 구부리면서 강현우의 품에 와락 안겼다.
그의 안색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손을 들어 그녀를 밀어내려던 찰나 누군가 들어왔다.
문 앞에 강윤석, 최미경, 그리고 강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이 있었고 문을 연 사람은 추영하였다.
추영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입을 가리고 안으로 들어왔다.
“미안해요, 미안해요.”
최미경의 얼굴에 먼저 놀라움이 스쳤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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