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화
이진아가 깨어났을 때 눈부신 햇빛이 그녀를 비추고 있었다.
주변은 낯선 장식들이었고 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 손을 들어 자신의 이마를 만져 보았다.
이마에는 거즈가 감싸져 있었고 엄청난 통증이 전해졌다.
침실은 엄청 컸고 곳곳이 호화롭게 장식되어 있었다.
그녀는 갑자기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에 만났던 사람이 강현우이라는 것을 떠올렸다.
고개를 들자 아니나 다를까 입구에 있는 강현우의 모습이 보였다.
그는 여전히 휠체어에 앉아 있었고 손에 죽 한 그릇을 들고 천천히 다가와 침대 머리맡에 놓았다.
“괜찮은 거야?”
감동하지 않았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어젯밤에 정말 그놈한테 당하는 줄 알았으니까.
“많이 나아졌어요. 대표님 다리는 괜찮으세요?”
비록 의식이 흐릿했지만 여전히 강현우가 남자를 걷어찬 사실을 기억하고 있었다.
아직 다리가 회복 중이기 때문에 만약 무슨 문제가 생긴다면 그녀는 죄인이 되는 것이었다.
“괜찮아.”
그가 옆에 있던 죽을 들어 그녀 앞에 가져다주었다.
몸 둘 바를 몰랐던 그녀는 이내 두 손을 뻗어 죽을 건네받았다.
강현우는 뒤돌아서며 담담하게 말했다.
“편히 쉬어. 오늘은 회사에 안 가도 되니까.”
바깥 날씨를 한보고 나서야 그녀는 벌써 다음날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어젯밤에 일어난 일이 장서희 때문이었다고 생각하니 그녀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남한테 괴롭힘을 당하고도 아무 말도 못 하는 그런 바보가 아니었다.
“네, 감사합니다.”
고개를 숙이고 죽을 마시면서 그가 옆 소파에 다가가는 걸 곁눈질로 쳐다보았다.
오늘 그는 짙은 색 정장이 아니라 연한 색의 캐주얼한 차림이었다.
차가운 기운이 조금 사라진 듯했고 약간 부드러운 느낌이 들었다.
이진아는 그릇에 있는 죽을 빨리 먹고 침대에서 내려왔다.
“대표님, 예전에 마사지를 배운 적이 있거든요. 마사지 좀 해줄까요?”
어젯밤에 그는 다리를 다칠 위험을 무릅쓰고 그녀를 구했고 그녀를 그의 집으로 데려왔다.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그가 두려웠지만 감사의 인사는 해야 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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