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4화
주동자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며 입술마저 떨렸다.
그러나 다음 순간 총알이 그의 어깨를 관통했다.
이진아는 손에 든 총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말하기 전에 잘 생각해. 내일 아침이면 경찰이 여길 들이닥칠 거야. 경찰이 오면 목숨은 건질 수 있지만 내 기분을 망치면... 너흰 개밥이 될 뿐이야.”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라키와 세키가 으르렁대며 협박하듯 짖어 댔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이 두 마리의 개가 얼마나 흉포한지 잘 알고 있었다.
사람의 팔을 물어뜯을 수 있을 만큼 위협적인 개를 본 적이 없었던 남자는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천천히 눈을 감고 이를 악물었다.
“몰라요... 그 사람은 정말 신비로운 존재예요. 우리랑 직접 접촉하는 건 본인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에요. 우리는 그냥 명령을 따를 뿐이죠. 회암시의 서씨 가문과 관련이 있다는 것만 알아요... 전 회암시에 가본 적도 없어요. 그냥 미친 여자들 입에서 ‘심 대표'라는 남자 얘기를 들었을 뿐, 그 외엔 정말 몰라요.”
‘회암시 서씨 가문?’
이진아는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서씨 가문은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집안인데 이런 더러운 장소와 연관이 있을 줄은 몰랐다.
“그 여자들은 대체 누구야?”
현장에는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환자들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그들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모르는 듯했고, 어떤 환자는 시체 앞에 쪼그려 앉아 심장 마사지를 하며 기이한 광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그들의 몸은 온통 채찍 자국이거나, 남자들에게 당한 고문의 흔적도 가득해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남자가 깊게 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알려진 바로는 원래 부자들이었대요. 대부분 남편과 함께 회사를 창업했지만, 남편들이 회사를 독차지하려다 보니... 아내를 없애야 할 필요가 생겼죠. 그래서 먼저 약을 먹여 정신을 흐리게 만든 후, 요양센터로 보낸다는 명목으로 여기로 넘겨줬어요. 우리더러 모욕하라고 말이에요. 정신병자 중 상당수의 남편은 벼락출세한 남자들이었으니 일단 여기로 들어오면 집안의 모든 것이 남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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