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3화
요양센터가 발칵 뒤집혔다.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은 이런 상황을 본 적이 없어 떨리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너희들 도대체 누구야? 여기가 어딘 줄 알고 들이닥쳐? 감히 여기서 난동을 부리다니!”
그러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들은 쓰러져 버렸다.
이 남매는 남의 말에 귀 기울일 생각조차 없었다.
이곳의 깡패들은 모두 똑같은 검은색 유니폼을 입고 있었는데 관리자라는 걸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일반 마을 주민들은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있었고, 정신병 환자들을 제외하면 이곳에는 이 두 가지 색깔의 옷을 입은 사람들뿐이었다.
깡패들을 모두 처리한 후, 2층 창문에서 두 마리의 개가 뛰어 내려와 이방인들을 향해 이를 드러내며 으르렁댔다.
여기서 일하던 마을 사람들은 처음 보는 광경에 모두 벌벌 떨며 무릎을 꿇었다.
수년간 요양센터에서 횡포를 부리던 그들은 세상에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걸 상상도 못 했다.
그들의 다리는 모두 경련을 일으키며 두 공포의 신이 자비를 베풀어 주길 간절히 바랐다.
이진아는 현장을 둘러보다가 그녀를 잡으려 했던 몇 남자를 발견했다.
그 남자들은 분명 그녀를 알아보고는 미친 듯이 머리를 조아리며 용서를 빌었다.
“제발 살려주세요. 우리는 정말 그냥 명령에 따랐을 뿐이에요!”
이진아는 그에게 대답하지 않고 구석을 향해 소리쳤다.
“은정아.”
양은정은 급히 땅에서 일어났다.
얼굴엔 아직 피가 묻어있었지만 눈빛만은 유달리 밝았다.
현장에 무릎 꿇은 쉰 명이 넘는 사람들은 모두 마을 주민들이었다.
그동안 주민들은 요양센터에 취직하는 것을 영광으로 여겼다.
한번 안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에게 위풍당당할 수 있었다.
이진아는 무릎 꿇은 그들을 내려다보며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난 그냥 우리 부모님과 동생이 어떻게 죽었는지 알고 싶어.”
현장에 있던 한 사람이 몸을 떨며 미친 듯이 고개를 숙였다.
다른 사람들은 서로를 힐끔거렸다.
진실을 아는 사람이 있었지만 말하고 싶지 않아 하는 것이 분명했다.
이진아가 쌀쌀하게 웃었다.
“말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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