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2화
강서준은 마음이 불편했다.
그는 강현우의 고압적인 태도도, 서하늘의 그런 거만한 태도도 싫었다.
그들 사이에는 다른 사람이 끼어들 여지조차 없었다.
‘뭘 그렇게 건방지게 구는 거지?’
“뭐가 웃기는 거예요?”
“네가 웃겨서. 기본적인 처세도 못 하면서 이렇게 오랫동안 편하게 살아왔잖아. 내가 너라면 현우를 모시고 살겠다.”
강서준의 얼굴색이 완전히 어두워졌다.
마치 따귀를 한 대 세게 맞은 기분이었다.
“삼촌이 정말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면 왜 내 여자를 뺏겠어요? 나는 진아를 몇 년째 알고 지냈는데 삼촌이 뭐라고! 원래 진아는 삼촌을 극도로 싫어했어요. 그냥 기억을 잃은 틈을 타서 접근한 거라고요!”
강현우는 탁자 위의 컵을 손가락으로 어루만졌다.
이 말을 들었지만 딱히 화내지는 않았다.
“말 다 했어?”
강서준은 더욱 모욕당한 기분이 들었다.
‘또 시작이야. 아무도 안중에 두지 않는 그 태도.’
그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얼굴이 지지벌게진 채 말했다.
“이진아는 사랑하지 않아요. 삼촌, 자꾸 자기합리화하지 말고 서이현이나 잘 만나요. 삼촌이 진아 앞에서 죽어봤자 진아는 눈 하나 깜짝 안 해요. 진아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삼촌이 나보다 더 잘 알 텐데요!”
그가 말을 끝내자마자 강씨 가문의 경호원들이 그의 곁으로 다가섰다.
강서준은 할아버지가 분명히 그를 처벌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는 깊게 숨을 내쉬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사진은 내가 퍼뜨렸어요. 그런데 헛수고한 것 같네요. 진아는 전혀 신경도 안 쓰는 걸 보면. 삼촌이라는 사람 자체를 아예 중요하게 생각하지도 않나 봐요.”
그가 끌려나가는 것을 보며 강현우는 몇 번 기침했다.
옆에 있던 서하늘은 라이터를 손가락 사이로 굴리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너라면 그렇게 오래 날뛰게 두지 않았을 거야.”
강현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또 몇 번 기침을 한 뒤 눈을 내리깔았다.
몇 초가 지난 후.
“하늘이.”
“응?”
“나 죽고 싶어.”
라이터를 만지던 손가락이 멈췄다.
서하늘은 그를 바라보며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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