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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3화

이진아는 강현우를 차에 태우고 몸을 숙여 안전벨트를 매주었다. 묻고 싶은 말들이 많았지만 모든 질문은 ‘좋아하니까’라는 한마디로 답할 수 있었다. 단지 강현우가 그녀를 좋아할 뿐이었다. 전부터 알고 있었으니 더 물어보는 건 억지스럽다. 예전의 강현우는 그녀의 마음속에 필터가 씌워져 있었다. 높은 곳에 있어, 그 무엇에도 관심이 없는 사람으로 생각했다. 이진아는 강현우가 누군가를 좋아할 때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했었다. ‘여전히 침착할까? 아니면 평범한 남자들처럼 처음 사랑에 빠지는 감정을 느낄까?’ 알고 보니 둘 다 아니었다. 그가 누군가를 좋아할 때는 묵묵히 인내하는 모습이었다. 차마 모질게 거절할 수 없게 만드는, 마치 험한 말 한마디 건네는 것도 죄인 듯하게 만들었다. Z와 정말 닮았다. 그녀는 속을 내리깔고 두 손으로 핸들을 꽉 쥐었다. 차가 브라운 베이에 도착했을 때 이미 본가에서 보낸 집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강현우에게 내일 아침 일찍 본가로 와서 어머니의 모든 후사를 준비하라는 통지를 전하기 위해 온 것이었다. 이진아는 강현우가 조수석에 앉아서 한마디도 하지 않는 모습과, 밖에 서서 통지만을 전하는 집사의 태도를 보며 속으로 불편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운전대를 잡은 채 귀찮은 듯 물었다. “말씀 다 하셨어요?” 집사는 그녀의 이런 태도에 조금 당황한 듯했다. 이진아는 창문을 통해 밖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르신은 도대체 현우 씨를 어느 정도까지 몰아붙이려는 건가요? 꼭 저와 이혼을 시키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게 만들고 싶으신 건가요?” 그녀가 ‘이혼'이라는 단어를 꺼내자, 마치 뭔가가 작동한 듯 조수석에 앉아 있던 강현우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몸을 앞으로 기울여 창문 밖의 집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어르신께서 더 어떤 수를 쓰시든 상관없어요. 그럴수록 저와 강현우는 더욱 함께할 거예요.” 집사는 얼굴색이 어두워졌지만 여전히 강윤석의 편에 서 있었기 때문에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이잔아 씨, 그런 말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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