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4화
저녁을 먹고 난 이진아는 잠시 밖에 나가 산책을 하며 라키, 세키와 놀아주었다.
그리고는 올라가 잠자리에 들려고 했다.
강현우는 오늘 밤 비교적 말을 잘 들었다.
창가에서 만화책을 읽고 있다가 그녀가 오는 걸 보자 책을 덮고 세면대로 향했다.
이진아는 그가 옆에 던져둔 만화책을 주워 몇 장 넘겨봤다.
안에 적혀 있는 글씨들이 어딘가 자신의 필체와 비슷했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유치해 보였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린 채 서서 책을 들여다보다가 그가 욕실에서 나오자 자신도 씻으러 들어갔다.
씻고 나와서는 다시 컴퓨터를 열어 강인 그룹의 파일을 처리했다.
그 화면을 너무 오래 보고 있었던지 갑자기 강현우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무슨 문제라도 있어?”
이진아는 멍해진 채 고개를 돌리며 무언가 말하려 했다.
하지만 강현우가 너무 가까이 다가오는 바람에 입술이 그의 뺨을 스쳤다.
강현우는 눈을 내리깔며 시선을 이진아의 입술로 떨어뜨렸다.
무언가가 일어날 것 같다는 예감에 그녀는 황급히 고개를 돌리며 그를 밀어냈다.
강현우는 웃고 있었다.
이진아는 그가 왜 웃는지 이해할 수 없어 헛기침했다.
“아냐, 방금 넋 놓고 있었어.”
사실은 오늘 밤 본 그 실루엣이 떠올라 불안했다.
뭔가 암시라도 하는 것 같았다.
게다가 집사가 한 말까지 겹쳐 마음이 어지러웠다.
갑자기 그의 턱이 그녀의 어깨에 닿았다.
“내일 나랑 같이 강씨 가문 고택에 갈래?”
이진아는 멈칫했다.
‘내가? 어르신이 기절할 텐데.’
하지만 무언가를 깨달은 듯 이진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왜 그 늙다리를 한 번쯤 골탕 먹이지 못하겠어? 모든 죄를 현우 씨에게 뒤집어씌우고 현우 씨 혼자 괴롭게 만들려 하다니. 그런 아버지는 인간도 아니야.’
분노가 다시 끓어올랐다.
그녀는 지금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화면 속 글자들이 꿈틀거리는 듯해 크게 한 번 심호흡했다.
“자...”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현우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 닿았다.
미처 반응하지 못한 이진아의 입이 살짝 벌어진 틈을 타 그의 혀가 안으로 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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