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8화
유승준은 한동안 말없이 강현우를 바라보다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뭐, 어쨌든 무사해서 다행이다.”
그리고는 시선을 이진아에게로 돌렸다.
“진아 씨, 당분간 현우 좀 잘 부탁해요. 혹시라도 힘든 일 생기면 꼭 우리한테 연락하고요.”
이진아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이 집을 나선 뒤, 소민준도 강아지들이 보고 싶다는 핑계를 대고 자리를 비웠다.
거실엔 이진아와 강현우, 단둘만 남았다.
이진아는 그제야 조심스럽게 그의 손을 바라봤다. 사실 아까부터 계속 신경이 쓰였다.
그의 약지에서 항상 빛나던 결혼반지가 사라졌다.
대신 엄지손가락엔 큼지막한 호박색 반지 하나가 끼워져 있었다. 묵직한 존재감, 뭔가 특별한 상징 같았다.
‘설마... 소씨 가문에서 보낸 약혼의 증표?’
‘기억을 잃은 현우 씨가 그걸 받았다는 건, 소씨 가문과의 혼인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일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그녀는 깊게 고민하지도 못한 채, 말이 먼저 튀어나왔다.
“...그 반지, 나 줄 수 있어요?”
강현우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의 깊은 눈동자가 그녀를 곧장 꿰뚫었다.
이진아는 그 눈빛에 순간 당황했다. 자신이 얼마나 무례한 말을 했는지 그제야 깨달았다.
‘그 반지가 정말로 소씨 가문과의 약혼 상징이라면... 난 지금 뭐 한 거지?’
“그냥 신경 쓰지 마세요.”
자리를 피하려던 그녀의 손목을 강현우가 조용히 붙잡았다.
그리고는 자신의 손가락에서 반지를 빼더니, 아무 말 없이 이진아의 손에 끼워줬다.
반지는 이진아의 손가락에 비해 너무 컸고 손끝을 살짝 말아야 빠지지 않을 정도였다.
묵직한 느낌은 무게가 아닌 책임같은 것이 전해졌다.
강현우가 너무도 자연스럽게 반지를 내어주는 바람에 오히려 이진아가 당황했다.
“정말 줘도 되는 거예요?”
그는 짧게 대답했다.
“응.”
그 이상은 말하지 않았다.
이진아는 스스로를 타이르듯 생각했다.
‘그냥 의미 없는 장식일지도 몰라. 괜한 오해하지 말자.’
...
그날 저녁, 본가에서 사람이 찾아왔다.
직접 온 이는 다름 아닌 강씨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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