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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7화

유승준은 그나마 티슈에 뱉었지만 박태호는 도저히 못 참겠다는 듯 바닥에 그대로 뱉어버렸다. “물! 물 어디 없어요?” 유승준이 옆에 있던 생수병을 서둘러 건넸고 박태호는 얼굴을 찡그린 채 거의 들이붓듯 병 하나를 다 비워냈다. 얼굴이 창백해진 그는 겨우 정신을 가다듬고 의자에 털썩 앉더니, 믿기지 않는 눈빛으로 이진아를 바라봤다. “...이거 진짜 사람이 만든 거 맞아요?” 그러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혹시... 현우 형 독살하려는 거 아니죠? 예전부터 수상하다 했어요. 이건 요리가 아니라 식탁 위의 테러야.” 이진아는 방금까지 먹먹했던 가슴이 이 두 사람 덕분에 한결 가벼워졌다. 그녀가 입을 떼려던 찰나, 정문 쪽에서 익숙한 발소리가 들렸다. 소민준이었다. 사실 그는 이미 한 시간 전부터 브라운 베이에 와 있었지만 이진아가 무사한 걸 확인한 뒤엔 밖에서 라키와 세키를 돌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식탁 위 상황을 보고는 급히 다가왔다. “진아야, 또 요리한 거야? 아침에 강현우 씨한테 도시락 줬다며? 그거 못 먹은 거야?” 그는 아무 생각 없이 숟가락을 들려 했고 이진아는 재빨리 그의 손목을 붙잡았다. “오빠, 먹지 마요. 오늘 내가 좀 멍했나 봐요. 간을 완전 잘못 맞췄어요.” 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강현우가 조용히 다시 숟가락을 들었다. “아냐. 맛있어.” 유승준과 박태호는 동시에 그를 바라봤다. 그 눈빛엔 ‘정신 차려라’라는 메시지가 가득 담겨 있었다. “야, 사랑이 사람 눈까지 멀게 한다더니, 넌 혀도 마비됐냐?” 그럼에도 강현우는 묵묵히 죽을 떠먹었다. 그 모습에 이진아는 눈가가 벌게졌다. “...그만 먹어요.”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자 강현우는 숟가락을 내려놓고 그녀를 조용히 바라봤다. 그리고는 손끝으로 그녀의 눈 밑을 부드럽게 닦아주었다. 말없이 감정이 전해졌다. 주변 시선을 의식한 이진아는 무언가 말하려다 입술을 꾹 다물었다. “다시 만들게요.” 그녀가 돌아서려는 순간, 강현우가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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