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화
예전에 이진아는 차수현을 하느님처럼 떠받들었다. 차수현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안절부절못했다.
이제 이진아가 무법천지가 되었으니 차수현을 불러 그녀를 단속하게 만들어야 했다.
이진아는 차수현의 전화를 받았을 때, 강현우가 준 자료를 자세히 기억해 보고 나서야 그녀가 누군지 알았다.
전화를 받자 안에서 그런대로 부드러운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아야. 오늘 밤 시간 있어? 서준이와 같이 밥 먹으러 와. 우리 집에 와서 밥 먹은 지 꽤 됐잖아.”
차수현이 지금 사는 곳은 강씨 본가가 아니었다. 현재 강씨 본가에는 두 명의 어르신만 있고 나머지 사람들은 저마다 거처가 있으며 가끔 본가에 식사하러 가는 정도였다.
이진아는 자신이 전에 이 사람을 어떤 태도로 대했는지 잘 몰랐다. 상대방의 말투가 비교적 우호적이어서 이 기회를 빌려 파혼에 대해 이야기할 생각이었다.
“네 아주머니.”
차수현은 전화를 끊고 자기 옆에 앉아 있는 아들을 보고 손을 들어 그의 이마를 가리켰다.
“진아가 바로 오겠다는데? 서준아, 정말 수아를 좋아하면 빨리 진아와 파혼하고 수아와 만나렴.”
강서준도 예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지금은 마음이 매우 불편했다.
그는 아직 이진아가 끈질기게 매달리는 것을 보지 못했다. 전처럼 모든 사람이 다 알 때까지 소란을 피우고 강물에 뛰어들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어쩌면 그녀의 그런 노력이 가상해 약혼을 좀 더 유지하려고 할지도 모른다.
“엄마, 난 진작 파혼하고 싶었어요. 근데 진아가 원하지 않는 거예요. 엄마는 내가 얼마나 짜증 나는지 전혀 몰라요.”
차수현은 동생의 일에 있어서 여지가 없을 뿐 다른 때는 매우 현명했다. 그렇지 않으면 내연녀에서 사모님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강서준은 옆에 있는 차 키를 잡고 귀찮은 말투로 말했다.
“진아는 내가 데리러 가면 분명 기뻐할 거예요.”
“이 녀석아!”
강서준은 차를 타고 바로 출발했다. 강인 그룹 꼭대기 층에 도착하자 그의 발걸음은 매우 가벼워졌다.
그러나 이진아는 이미 5분 전에 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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