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0화
이진아는 온몸이 땀에 절어 있었다. 부축을 받아 대청에 겨우 몸을 뉘이자 긴장이 풀린 듯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서다혜는 다급히 도우미들에게 외쳤고 그들은 서둘러 의사를 부르러 나갔다.
브라운 베이에 발을 디딘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동안 연락이 닿지 않아 마음이 까맣게 타들어가던 차에 이렇게 직접 강현우의 집에 들어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예전엔 멀찍이서 바라보기만 했던 그 사람.
하지만 지금은 그가 살던 공간, 만졌던 물건, 머물던 공기 속까지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서다혜의 입꼬리에 엷은 미소가 맺혔다.
물론, 서이현이라는 존재가 하나 더 끼어 있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도 강서연처럼 별 볼 일 없는 여자로 보였다.
서다혜는 시선을 돌려 도우미에게 물었다.
“오늘 강현우 대표님, 여기 오시나요?”
“최근 며칠은 귀가 계획이 없으시다고 들었습니다.”
서다혜는 살짝 눈썹을 찌푸렸다.
요즘 유난히도 소문이 많았다.
강현우와 이진아가 결혼했다가 금세 이혼했다느니, 강현우가 회사를 접고 솔라리스로 간다는 얘기까지.
올나이트는 늘 뜨거운 소문으로 넘쳐났다.
그 안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업계 핵심 인물들이니까.
그래서 그녀는 거기를 떠나지 않았다.
이진아 곁에 머물며 오랜 시간 참고 기다렸다. 때가 오면 강현우 곁에 설 수 있을 거라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이진아가 두 달 가까이 자취를 감춘 끝에 이 기회가 찾아왔다.
이번엔 절대 놓치지 않을 것이다.
서다혜는 곧장 의사와 함께 위층으로 올라갔다.
침대에 누운 이진아는 여전히 의식을 찾지 못한 채 숨만 가쁘게 내쉬고 있었다.
“상태는 어떤가요?”
그녀의 목소리엔 떨림이 섞여 있었다.
의사는 허벅지에 박힌 총알을 조심스럽게 제거한 뒤, 손바닥의 깊게 패인 상처에 약을 듬뿍 바르고 붕대로 감쌌다.
서다혜는 눈가를 훔치며 조심스레 침대 곁에 앉았다.
“제가 돌볼게요. 며칠간 여기 머물면서 지켜보겠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도우미가 조심스레 물었다.
“사모님의... 친구분이신가요?”
‘사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