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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4화

서다혜는 책상 서랍 속에 놓인 그 물건을 보고 속으로 중얼쳤다. ‘강현우가 이런 걸 남겨둘 리 없어. 그게 이진아와 관련된 게 아니라면...’ 곧 이진아 손목에 채워져 있던 팥 팔찌가 떠올랐다. 분명 그녀는 그 팔찌를 남자친구에게 직접 꿰어 만들어 줬다며 세상에 단 하나뿐인 거라고 말했었다. 그런데 그 팔찌가 지금 강현우에게 있다는 건, 그 남자의 죽음에 강현우가 얽혀 있다는 것이었다. 만약 그가 기억을 잃지 않았다면 절대 저런 식으로 아무 데나 방치하거나 남에게 들키도록 두지 않았을 것이다. 그건 단지 소중한 물건의 문제가 아니었다. 강현우란 사람은 더더욱 그런 허점을 보일 인물이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서 이렇게 허술하게 행동했고 그 덕분에 서다혜가 이걸 알아낼 수 있었다. 서다혜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가고 눈빛은 기쁨으로 번뜩였다. ‘브라운 베이에서 이렇게 오래 버틴 보람이 있네? 아무것도 못 얻고 돌아가나 했는데... 뜻밖에 너무 쉽게 얻었잖아!’ 그녀가 나가지 않자 강현우는 조용히 서랍을 닫고 입을 열었다. 목소리는 냉기 서린 금속처럼 차가웠다. “다 봤으면 나가.” 그는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아버지가 누구를 보냈든 얼마나 보냈든 관심 없었다. 그저 강인 그룹의 급한 일들만 정리하고 하루라도 빨리 솔라리스로 떠나고 싶을 뿐이었다. 서다혜는 겨우 기쁨을 숨기고 몸을 돌렸다. “그럼 저 갈게요, 대표님. 편안한 밤 되세요.” 강현우는 그녀를 좋아하지 않았다. 아니, 본능적으로 불쾌했다. 그녀가 방을 나간 뒤에도 그는 한동안 서랍을 바라보다 천천히 눈을 감았다. 속눈썹이 떨렸고 손에 쥔 서류엔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 구겨질 정도였다. 무언가 이상했다. 딱히 말로 설명할 수 없는데 이질적인 감각이 가슴 어딘가에 자꾸 걸렸다. 하루 종일 그 기분이 떠나지 않았다. 끝없이 마음이 불편하고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결국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복도를 따라 안방으로 향했다. ... 한편, 이진아는 꿈을 꾸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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