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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7화

강현우는 이진아의 머리를 가볍게 두드려주며 물었다. “지금은 어떤 것 같아?” 이진아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괜찮아요.” 두 사람이 막 자리에 앉아서 쉬려던 그때였다. 아까 쫓아오던 무리가 다시 쫓아오기 시작했다. 이진아는 얼굴을 찌푸리며 도망쳐야 할지 말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고, 그 순간, 강현우는 무심하게 총에 탄창을 장전하며 말했다. “저것들도 죽고 싶대.” 그 말투가 너무 덤덤하고 태연해 무서운 상황에서도 웃음이 나올 정도였다. 이진아는 피식 웃으며 입꼬리를 올렸다. “그러게요. 우린 여기까지 도망 나왔는데 아직도 쫓아오네요. 그것도 진짜 죽일 기세로. 저 정도면 몇 명이죠? 내가 왼쪽 맡을게요, 현우 씨가 오른쪽 다리 맡아서 큰 나무 밑에서 만나는 거로 할래요?” “응.” 강현우는 대답을 마치자마자 곧장 앞으로 튀어 나갔다. 그에 이진아도 뒤질세라 다른 방향으로 몸을 갈렸다. 여기저기서 잇따라 총성이 울려 퍼지더니 이진아는 마지막 한 사람까지 처리한 채 발걸음을 멈추었다. 남자의 목덜미에 있는 타투가 눈에 들어왔다. 처음 보는 듯한 해골 문양이 왜인지 모르게 익숙했다. 그녀는 몸을 낮춰 남자의 옷깃을 젖히더니 진지한 눈빛으로 타투를 자세히 들여다보고는 휴대폰으로 사진까지 찍어줬어. 해골 문양이 해외에서는 보통 흔하긴 하지만 이 남자의 해골 타투는 눈이 옅은 녹색이었다. 계속 타투만 바라보던 이진아는 더 생각해보기도 귀찮아져 곧장 약속해둔 장소로 향했다. 가 보니 강현우는 이미 그 자리에 와서 총구를 말끔하게 닦고 있었다. 그의 움직임을 보아하니 맡은 쪽의 라인은 전부 정리된 듯했다. 이진아는 강현우에게 다가가 방금 찍은 사진을 보여주었다. “이런 타투 본 적 있어요? 방금 처리한 놈 몇 명한테 이 타투가 있었는데, 낯은 분명히 익은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나요.” 강현우는 사진을 한 번 힐끗 보더니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기며 대답했다. “못 봤는데.” 이진아는 그 강아지 같은 강현우의 표정만 보아도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거짓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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