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화
그녀의 웃음은 마치 화약 창고에서 그어 놓은 성냥과도 같았다.
강서준은 화가 나서 벌떡 일어나 그녀 쪽으로 걸어갔다.
“누구랑 얘기하는데 그렇게 환하게 웃어? 네가 누구 약혼녀인지 잊은 거야?”
그는 이진아에게 다가가서 손을 뻗어 그녀의 휴대전화를 빼앗았다.
이진아는 쓱 피하더니 표정이 또 담담해졌다.
“아주머니도 아드님의 태도를 보셨죠? 감정적으로 아주 불안해요. 저는 미래의 제 남편이 이런 사람인 게 싫어요. 그래서 이 결혼을 반드시 파기해야겠어요. 오늘 식사는 하지 않을게요. 서준이와 수아가 서로 잘되기를 바라요.”
말을 마친 그녀는 휴대전화를 쥐고 일어섰다.
그러자 강서준이 그녀의 어깨를 덥석 눌렀다.
“이진아! 내 눈 보고 다시 한번 말해!”
이진아는 눌린 어깨가 아주 아팠다. 그제야 남녀 간의 힘 차이가 이토록 크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눈썹을 찡그리고 그를 밀어냈다.
“강서준, 너 지금 수아가 어떤 표정인지 알아?”
강서준은 그제야 정곡이 찔린 듯 서둘러 이수아를 바라보았다.
이수아는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서서 손에 몇 개의 컵을 들고 있었고 안색이 매우 좋지 않았다. 그의 시선을 느낀 그녀는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서준 오빠, 나 신경 쓰지 말아요. 오빠가 어떤 선택을 하든 난 응원할 거예요.”
강서준의 안색이 더 안 좋아져서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차수현도 이때 심호흡을 하고 입을 열었다.
“서준아, 너 대체 무슨 생각이야? 진아야 아니면 수아야?”
그녀의 말투가 차가웠다. 강서준이 둘 다 좋아하는 것 같아서, 그리고 오늘 이진아의 태도 때문에 차수현은 화가 났다.
그녀의 눈 밑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자기 아들인 강서준이 감정적인 일에서 절대 손해를 보게 할 수 없었다.
만약 며칠 전이였다면 강서준은 주저하지 않고 자신은 이수아를 원한다고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진아가 완전히 떠날 것 같아 보이자 그는 계속 어딘가 불편했다.
“난...”
그는 한동안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랐다.
몇 사람이 대치하고 있을 때 입구에서 차민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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