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화
이진아는 강서준을 보고 또 차수현을 바라봤다.
그러자 차수현이 웃으며 말했다.
“넌 늘 서준이를 잘 보살폈지. 전에는 확실히 네가 차를 우렸었어.”
강서준이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돌렸다.
그러고 보니 이진아는 정말 오랫동안 그에게 차를 끓여주지 않았다. 그녀가 깨어난 후 두 사람은 제대로 된 식사를 한 적도 없었다.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전에는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서로 멀게 지낸 적이 없었다.
이진아는 일어나서 도우미를 따라 탕비실로 갔다.
주인의 시야에서 벗어난 도우미는 순간 기세가 살더니 턱을 치켜들고 지시했다.
“도련님이 좋아하는 찻잎은 모두 여기에 있어요. 그리고 수아 아가씨 것도. 이씨 가문에서도 늘 이런 일을 했으니 우려내는 김에 같이 우려내세요. 내가 사모님에게 좋은 말을 해줄 테니 걱정 마시고요.”
이진아는 시선을 늘어뜨리고 치사량의 찻잎을 움켜쥐어 컵에 넣은 다음 아무렇게나 수돗물 한 잔을 받았다.
이 방법대로 석 잔을 만든 그녀는 곧장 가져갔고 도우미의 태도를 무시했다.
도우미는 그녀가 정말 빨리 우렸다고만 생각할 뿐 별다른 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했다.
이진아는 차 석 잔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마시세요.”
강서준이 제일 빨리 한 잔을 들었는데 컵 온도가 좀 이상했다. 좀 차가울 뿐만 아니라 안에 있는 찻잎 줄기가 다 불지도 않았다.
그는 의심스러운 듯 이진아를 쳐다보았지만 그녀는 얌전한 모습으로 소파에 앉아 있었다.
강서준은 순간 마음이 약해졌다. 어쩌다 고분고분한 그녀를 보며 단숨에 절반 이상을 마셨다.
확실히 찬물이었고 찻잎 줄기가 입안을 가득 채웠다.
그는 컵을 내려놓고 다시 이진아를 쳐다봤다.
이수아와 차수현도 그가 차를 마시고 아무 말이 없자 각자 잔을 들었다.
차수현은 그런대로 침착한 편이었다. 냉수를 마셔도 침착하게 컵을 내려놓았을 뿐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 그러나 속으로는 이진아가 고의로 한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약간 화가 났다. 전에는 이진아가 그녀를 극진히 모셨다.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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