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2화
뺨이 부어오른 양민혁은 지금 말을 하는 것도 조금 어눌했다.
그는 이 두 사람이 모두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기가 막히네. 이 두 사람이 함께하다니. 정말 찰떡궁합이야. 한 쌍의 개자식들. 맞아, 딱 개자식들이야!’
이진아는 그 자리에 몇 초 동안 멍하니 서 있다가, 갑자기 포기한 듯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가, 강현우의 곁으로 가더니 그의 얼굴을 감싸고 키스를 시작했다.
강현우는 눈꺼풀이 떨리다가 상황을 파악한 후 손을 들어 그녀의 뒤통수를 감쌌다.
양민혁이 아무리 업계에서 남녀의 애정행각을 많이 봐왔다 하더라도 이런 식의 관계는 본 적이 없었다. 그야말로 금시초문이었다.
‘제정신이 아니야. 전부 제정신이 아니야. 나만 괜히 뺨 세 대를 맞았잖아.’
그는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동굴 안에서 울려 퍼지는 쪽쪽 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인생에서 이렇게 힘든 시간은 없었던 것 같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은 얼마나 오랫동안 키스했는지 모른다.
이진아는 천천히 그의 얼굴을 감싸고 있던 손을 놓다가 뺨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손자국을 보고는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파요?”
그는 고개를 저으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그녀는 더욱 미안해져서 다음에는 좀 자제해서 손부터 나가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속으로 다짐했다.
그녀는 아래로 내려가 그의 다리를 베개 삼아 그대로 잠이 들었다.
“네가 확실히 마음을 정하면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
어차피 물어 봐봐야 화만 낼 테니까.
강현우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양민혁은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몇 시간 동안 무릎을 꿇고 두 사람이 정말로 잠든 것을 확인하고는 조용히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하지만 막 움직이려는 순간 남자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쓸데없는 말을 하면 혀를 잘라버릴 거야.”
양민혁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다시 무릎을 꿇었다.
그는 왜 그런지 몰랐다. 가족들도 무섭지 않고 업계의 악당들도 무섭지 않은데 유독 이 남자만은 무서웠다.
강현우의 시선이 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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