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3화
사실 이진아는 자신이 강현우에 대해 얼마나 아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그가 그녀를 좋아하는 마음은 뜨겁게 타올랐지만, 이유도 없이 갑작스러웠다.
예전에 강현우가 자신을 어떻게 좋아했는지 도저히 기억나지 않았다.
갑자기 두통을 호소하던 그녀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녀는 이 허름한 집의 벽에서 예전에 새겨놓았던 글씨를 보았다.
그것은 매우 못생긴 두 글자였다.
‘사형’
이 새김 자국은 꽤 오래된 듯 보였다.
게다가 삐뚤빼뚤하기까지 했는데 아마 그녀가 새겨놓은 것인 듯 싶었다.
그녀는 당시 잘 보이지 않아서 거의 맹목적으로 새겼는데 지금은 겨우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사실 그녀는 줄곧 궁금했다. 이 사형이 도대체 누구인지.
예전부터 그녀는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도영에게 물어보든, 강서준에게 물어보든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
가끔 그녀는 정말 그런 사람이 존재하는지 의심스러울 때도 있었다.
지금 이 새김 자국은 그녀의 삶에 정말로 그 남자가 나타났었고, 그녀가 죽을 뻔했을 때 그녀를 구해주었으며, 이런 열대 우림에서 그녀를 3일 동안이나 돌봐주었다고 그녀에게 말해주고 있다.
그녀는 그때 어른이 되면 그와 결혼해서 평생 함께하겠다고 말했었다.
지금 이 맹세들을 떠올려보면 마치 다른 세상의 일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심지어 상대방의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양민혁은 그녀가 멍하니 있는 것을 보고 마침내 참지 못하고 물었다.
“저기... 전에 이진아 씨가 좋아했던 사람은 어떻게 됐어요? 이진아 씨는 분명히 나랑 만났던 장면을 기억하지 못할 거예요. 지하 격투기장에서 이진아 씨는 돈을 엄청 많이 벌었고, 나는 이진아 씨를 따라 돈을 걸어서 돈을 많이 땄어요. 이진아 씨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 내가 확실히 장담하건대 절대 그 저승사자는 아니었어요.”
이진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주먹을 흔들었다.
“감히 다시 그 사람을 저승사자라고 부르면 나 화낼 거야.”
양민혁은 입을 다물었다가 결국 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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