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4화
얼마 지나지 않아 헬리콥터가 와서 그들을 태워 병원으로 데려갔다.
의사는 해독제를 몇 차례 주사한 후 안도의 숨을 내쉬며 말했다.
“만약 조금이라도 늦었더라면 살릴 수 없었을 거예요. 여기는 매년 이런 뱀독 때문에 많은 사람이 죽어요. 여러분은 숲속에 들어갔었죠? 다음에는 들어가지 말아요.”
이진아는 강현우를 바라봤다.
강현우는 옆 침대 머리맡에 기댄 채 여전히 창백한 입술로 말했다.
“집에 가고 싶어.”
이진아는 바로 표를 예매해서 그날 바로 그를 데리고 비행기에 올랐다.
브라운 베이에 도착하자 그녀는 녹초가 되었다.
먼저 샤워를 하고 라키와 세키를 보러 간 후, 마지막으로 안방으로 갔다가 강현우가 막 샤워를 마치고 나오는 모습을 보았다.
그녀는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고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는 머리를 닦던 수건을 던져버리고 침대로 향하더니 잠을 자려는 듯했다.
이진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머리 안 말려요?”
“됐어.”
억지로 참고 있던 그녀는 마침내 참지 못하고 물었다.
“현우 씨, 도대체 뭘 하려는 거예요?”
그녀는 그의 서투른 수법을 굳이 들춰내고 싶지 않았다.
원래 그를 데리고 휴가를 가려고 했었고, 장소도 그가 직접 선택한 곳이었다.
그런데 또 이런 식으로 억지로 돌아오려고 하다니.
마치 자신이 바보처럼 그에게 완전히 놀아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강현우는 침대에 기대앉아 눈을 감고 있었는데 얼굴은 여전히 창백하기 그지없었다.
이진아도 화가 나서 성큼성큼 다가갔다.
하지만 그의 뺨에 난 아직 가시지 않은 손자국을 보고는 꾹 참고 손을 대지 않았다.
“말해봐요. 왜 갑자기 돌아오고 싶어진 거예요? 돌아오고 싶으면 제대로 나에게 말하면 안 되는 거예요? 꼭 그렇게 해야만 해요? 제가 걱정하는 모습을 꼭 봐야만 하는 거예요? 지금 몸은 좀 어때요?”
의사의 말대로 조금만 늦었더라면 그는 정말 죽을 뻔했다.
‘자기 목숨을 전혀 아끼지 않는다니.'
이진아는 그가 말이 없자 옆에서 드라이기를 가져와 머리를 말려주기 시작했다.
강현우는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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