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5화
안방으로 돌아왔을 때, 강현우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의 성격상 지금쯤 속으로 수많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지만 다만 묻고 싶지 않을 뿐이라는 것을.
그녀는 그 신비한 사람이 했던 말을 되풀이하며 물었다.
“현우 씨, 현우 씨는 이번 일이 저를 겨냥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해요? 아니면 현우 씨를 겨냥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마침내 눈을 뜨고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은 조금 혼란스러워 보였다.
하지만 그 혼란스러움은 이번 일에 대한 것이 아니라 다른 것에 대한 것임이 분명했다.
“진아야, 너무 졸려.”
이진아는 천천히 다가갔다.
그의 텅 빈 눈빛을 본 그녀는 걱정스러럽게 손을 들어 그의 이마를 살짝 짚어본 후 한숨을 쉬었다.
“절 걱정하게 하지 말아요. 무슨 일이 있으면 그냥 직접 말해줘요. 괜히 추측하게 되잖아요.”
그의 속마음은 원래 추측하기 어려운 데다가 일부러 숨기기까지 하니 그녀는 더욱 속을 알 수 없었다.
무슨 행동이라도 했다가는 그의 심리 질환이 더욱 심각해질까 봐 두려웠다.
하지만 만약 그가 기꺼이 속마음을 털어놓는다면 어떻게 그렇게 심각한 심리 질환에 걸렸겠는가.
이진아는 숨을 깊게 들이쉬고 고개를 숙여 그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깊게 파고들지는 않고 단지 위로하는 듯한 키스였다.
그의 손이 위로 올라왔다가 중간쯤에서 천천히 내려왔다.
이진아는 옆에 누워 그의 어깨에 고개를 기대고 온화한 어조로 물었다.
“현우 씨도 조유하랑 조유준을 싫어하는 거예요?”
그렇지 않다면 이런 시기에 먼저 잠을 자겠다는 말을 왜 하겠는가.
강현우는 누군가를 싫어할 때 굳이 감추려고 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그가 Z를 싫어할 때, 그는 매우 솔직하게 표현했다.
그는 눈을 감고 한 손으로 그녀의 손을 꽉 잡으며 대답했다.
“싫어해.”
그들은 이진아의 과거와 너무 많이 얽혀 있어서 질투가 났다.
이진아는 몸을 뒤척이며 볼을 그의 가슴에 파묻었다.
“왜 싫어했는데요? 이렇게 물어봐도 대답 안 해줄 거죠?”
“두 사람도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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