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6화
포크를 잡은 강현우의 손가락이 잠시 멈칫했지만 결국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진아는 손을 들어 다친 그의 손바닥 위에 살며시 올렸다.
“그 두 글자 때문에 마음에 걸리는 거죠? 그럼 앞으로 그 단어는 절대 언급하지 않을게요.”
강현우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지만 그녀의 말을 쉽게 믿지 않는 듯했다.
이진아는 강현우가 왜 그 두 글자에 그렇게 큰 반응을 보이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가 새긴 글씨가 너무 흉해서 ‘사형'이라는 글자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는데, 그녀 자신이 인식할 수 있었던 건 자신의 인생에 그런 호칭이 존재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절대 알아챌 수 없었을 텐데 강현우는 어떻게 알아본 걸까?
그것도 확신이 있다니.
그녀는 두통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엉켜있는 기억들로 그녀의 얼굴빛이 순간 변했다.
그런데도 그녀는 어조를 누그러뜨렸다.
“언급하지 않을 테니 현우 씨도 그 일에 연연하지 말고 몸조리 잘해요. 다음에 또 이런 방법을 쓴다면 정말로 화낼 거예요.”
화낸다는 건 신경 쓴다는 의미다.
강현우는 그걸 알기 때문에 이런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것이었다.
‘정말로 신경 안 쓰려면, 그냥 두고 떠나버려도 될 텐데.’
그는 속으로 생각하며 눈을 내리깔았다. 막 음식을 다시 먹으려는데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금 이따가 친구 만나러 나갈 거예요. 현우 씨는 집에 잘 있어요.”
말을 끝내는 순간, 그녀는 주지훈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가능하면 어딜 가든 강 대표님을 데리고 다녀요. 혼자 두면 혼자서 생각에 잠겨 위험해질 수 있거든요.”
그녀는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하지만 이번엔 예코를 만나기로 했기에 데리고 가기엔 불편한 자리였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 그녀는 다시 그에게 말했다.
“집에서 서류 작업 같은 거 하지 말고 소파에 누워서 게임을 하거나 만화를 봐요.”
현관에서 신발을 갈아신으며 당부하는데 갑자기 그의 질문이 들려왔다.
“...나는 못 가는 거야?”
그 순간 그녀의 가슴이 먹먹하게 조여오는 느낌이 들었다.
강현우는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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