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4화
“너도 참, 내가 언제 거절할 거라고 했어? 원래부터 여진이가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했어. 다만 너와 연애 중이니 좀 더 오래 관찰해야 했을 뿐이야. 회사 그 늙은이들이 내가 편애한다고 말할까 봐. 내게 직접적인 결정권이 있긴 하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나를 믿어왔으니 내 마음대로만 할 수도 없어. 네가 여진이를 데리고 오지 않았어도 결국엔 협력했을 거야.”
오윤미의 말에 연정훈은 미소를 지었다. 그 역시 박여진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박여진은 늘 강한 의지를 가진 사람이었다. 만약 오윤미가 순전히 그녀와 연정훈의 연애 관계 때문에 협력을 결정했다면 그녀 스스로도 마음 편치 않았을 것이다.
그녀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고 인정받기를 바랐다.
박여진은 연정훈이 일부러 오윤미가 이 말을 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녀를 배려한 행동이었다. 그가 없어도 이 협력은 결국 성사될 것임을, 단지 시간이 좀 더 걸릴 뿐임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었다.
이것이 성숙한 남자와 연애하는 것의 장점이다.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상대방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린다. 하지만 박태호는 너무 제멋대로였다.
그녀는 눈을 내리깔았다. 밖으로 따라 나갈 때야 비로소 오윤미에게 제대로 작별 인사를 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방금 잠깐 다른 생각에 잠겨 있었다.
연정훈은 그녀에게 안전벨트를 매주고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걱정하지 마. 고모는 그런 엄격한 어른이 아니야. 너도 고모와 오랫동안 교류했으니 알겠지만, 사실 고모는 능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
박여진은 등을 뒤로 기댔다. 자신이 오랫동안 노력했던 프로젝트가 드디어 결실을 보고 협력 계약만 기다리고 있다.
“정훈 씨, 내가 밥 살게. 어디가 좋을까?”
연정훈은 운전대를 돌리며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그럼 우리 집으로 가도 될까? 냉장고에 신선한 채소가 많이 있는데 내가 요리할 수 있어.”
연정훈의 요리 솜씨는 훌륭했고 완벽한 가정적인 남자였다. 혼자 집에 있어도 매우 정갈한 음식을 만들었다.
박여진은 오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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