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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0화

의사는 지친 듯 옆에 있던 기구들을 정리한 뒤 방을 나갔다. 이진아는 침대에 누워 있는 강현우를 보자 마음이 쓰였다. 천천히 그의 손을 잡고 무슨 말을 하려는 순간, 강현우가 눈을 떴다. 그 눈동자는 어딘가 허망했고 무너져내리는 잔해 속에 갇힌 듯, 생기라고는 전혀 없었다. 이진아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아 강현우의 손을 세게 쥐었다. “현우 씨?” 그가 아무 반응이 없는 듯 몸을 일으키려 하자 이진아가 눌러 앉혔다. “상처가 심하니까 우선 좀 쉬어요.” 그러나 그는 듣지 않겠다는 듯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 하여 이진아는 이를 악물고 그대로 강현우의 목덜미에 손날을 내리쳤다. 이내 시야가 까맣게 가려지더니 강현우는 그대로 쓰러졌다. 그녀는 다시 병상 옆에 앉았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졸음이 몰려올 즈음 핸드폰이 울렸다. 서하늘이었다. “어때요, 들어갔어요?” “네, 들어왔어요. 그런데 많이 다쳤어요. 누가 이렇게 만든 건지 알아요?” 그러자 서하늘은 대답 대신, 다른 얘기를 꺼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보름 뒤에 솔라리스로 가야 해요. 거긴 위험하니까 지금처럼 중상을 입었을 때는 회복할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해요.” 이진아는 대답 없이 그의 복부와 다리에 감긴 붕대를 바라봤다. 그 아래에는 분명 끔찍한 상처가 있을 것이었다. “알았어요.” 전화를 끊었지만 마음속은 더 혼란스러웠다. 무언가 잡아야 할 것 같은데 손끝에서 계속 빠져나가는 기분이었다. “진아야.” 침대 위에서 그가 낮게 불렀다. 이진아는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몸을 숙였다. “나 여기 있어요. 왜요?” 그는 잠꼬대처럼 중얼거릴 뿐 눈은 뜨지 않았다. 이어 아주 작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미안해.” 그녀의 심장이 순간 움찔했다. 무엇에 대한 사과인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강현우는 무려 사흘 동안 깨어나지 않았다. 그 사이, 이진아는 하인의 안내를 받아 성 위층의 한 방에 머물렀다. 하지만 잠이 오지 않아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가장 큰 침실 앞에 이르렀을 때, 누군가 막을 줄 알았지만 아무도 나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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