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3화
차가 그녀의 집 단지 입구에 멈췄다.
하지만 그 집은 45평 남짓, 세 명이 함께 살고 게다가 덩치 큰 개 두 마리까지 들어오면 확실히 비좁을 수밖에 없었다.
이진아는 한참 현장을 바라보다가 시선을 내리깔며 말했다.
“됐어요, 도영이네로 갑시다.”
이도영이 사는 곳은 별장이었고 하인이 많지 않아 그들을 받아줄 공간이 충분했다.
하지만 그는 한밤중에 이진아가 찾아올 줄은 몰랐다.
게다가 낯선 사람들까지 데리고 올 줄은 더더욱 말이다.
“누나, 어디 아파? 왜 이렇게 안색이 안 좋아?”
이진아는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예전에 머물던 방으로 걸어갔다.
“피곤해. 저 둘 방 잡아주고 할 얘기는 내일 하자.”
그녀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이도영은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가 소민준을 향해 물었다.
“누나랑 같이 있었잖아요. 대체 무슨 일이에요?”
소민준은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몰라, 나도. 내일 아침에 물어보자. 얼른 방 하나 내줘. 졸려 죽겠다.”
이도영은 입술을 굳게 다물고 이번에는 시선을 이재희 쪽으로 옮겼다.
어딘가 수상쩍은 남자였다.
그때 소민준이 그의 팔을 휙 끌어안으며 웃었다.
“내 친동생.”
이재희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지만 굳이 반박은 하지 않았다.
손이 먼저 나가지 않도록 꾹 참았다.
모두가 방에 들어가 휴식을 취한 뒤, 이도영은 이진아의 방 앞까지 왔다.
하지만 끝내 문을 두드리지 않았다.
가슴 속이 터질 것처럼 벅차올라 이진아는 애초에 잠들 수가 없었다.
몇 번이나 심호흡을 했지만 분노는 전혀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베개를 바닥에 내던졌고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강현우는 거짓말을 하길 꺼리는 사람이었다.
그러니 그가 Z의 실종이 자신과 관련 있다고 했다면 그건 정말로 사실이었다.
게다가 서다혜가 예전에 한 번 서재에서 붉은 팥 팔찌와 반지를 봤다고 했었다.
그녀가 찾아갔을 때는 없었으니, 그건 강현우가 일부러 다른 곳에 숨긴 것이었다.
떳떳했다면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을 터였는데 말이다.
이진아는 씁쓸한 듯 웃음이 났다.
Z가 사라진 뒤 자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