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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6화

유승준은 처음에는 그녀가 농담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 말투는 전혀 장난 같지 않았다. 구경이나 하려고 왔으나 눈빛이 서서히 가라앉았다. “무슨 뜻이에요?” “무슨 뜻인지 유 대표님이 모를 리 없잖아요. 오늘 이혼하러 갑니다. 이렇게 일깨워주셔서 감사하네요.” 사람이 화가 나면 웃기도 한다더니 유승준은 피식 웃었다. 그리고 한층 강한 기세로 말했다. “진아 씨 요즘 현우한테 정말 잘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덕분에 현우는 진아 씨한테 점점 깊이 빠졌고 이제는 진아 씨 없이는 못 살 만큼 변했는데 이 시점에 이혼한다고요? 그거 완전히 갖고 노는 거잖아요?” 예전 같았으면, 강현우가 이 여자를 감싸지 않았다면, 이진아가 유씨 가문과 얽힌 그 앙금 하나만으로도 벌써 회암시에서 내쫓아 버렸을 것이다. 이렇게 오래 버티게 놔두진 않았을 거다. 예코도 조금 놀란 눈치였다. 회암시에서는 이진아와 강현우에 대한 소문이 늘 시끌시끌했다. 아무도 그들의 결혼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았던 때, 두 사람은 결혼을 했고 겨우 세월이 흘러 다들 ‘결국 잘 될 거다’라고 생각하기 시작한 이 시점에 이혼이라니. 이진아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예코를 향해 말했다. “아까 얘기한 대로 진행하죠. 이후에 추가로 얼마가 필요하면 알려주세요.” 예코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가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다. 유승준은 화가 치밀어 당장이라도 쫓아 나가려 했지만 마침 카페 문 앞에 한 사람이 서 있었다. 조금 전까지 차 안에 숨어 있던 강현우가 드디어 내려온 것이다. 막 문 앞에 이르렀지만 이진아는 강현우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스쳐 지나갔다. 그는 손을 조금 들어 그녀를 붙잡으려다 무시당하자 손이 허공에서 굳어버렸다. 유승준은 그 장면을 보고 속이 뒤집혔다. 하여 성큼 다가가 이진아의 등 뒤로 소리쳤다. “진아 씨, 현우 다친 거 안 보여요? 눈멀었어요? 이제 현우 안 좋아해요?” 그러자 이진아의 발걸음이 멈췄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 차갑게 한 글자만 내뱉었다. “네.” “뭐요?” 유승준이 ‘네’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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