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6화
강현우는 손가락으로 계속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며 물었다.
“그쪽 상황은 어때?”
“현재는 안정되었어요. 임원들도 만만치 않고. 강상원과 강현석이 모두 죽었으며 강도윤은 식물인간이 되었으니 다른 사람들이 무슨 바람을 일으키겠어요. 아마도 강인 그룹에는 감히 얼씬도 못 할 거예요. 최근 사모님께서 벌이신 일들이 많아요.”
강현우는 등을 뒤로 기대며 손가락을 잠시 멈췄다.
주지훈은 잠시 생각하더니 계속 입을 열었다.
“해외 쪽도 안정적이에요. 하지만 큰 원로님께서 줄곧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요. 소씨 가문 쪽은 아직 대표님이 살아 있다는 것을 몰라요. 아마 조금만 더 버티면 이 정략결혼을 취소하고 싶어 할 거예요. 그리고 그 소 어린 씨는...”
주지훈은 말을 하다 말고 결국 소아린의 이야기를 꺼냈다.
강현우는 얼굴이 창백했지만 기운은 있어 보였다.
그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이진아가 그랬을 줄은 몰랐다는 표정을 지었다.
주지훈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사모님께서는 소아린 씨를 정말 싫어하세요. 예전에는 여자에게 저렇게 대하지 않으셨거든요.”
소아린이 자초한 일이라고는 하지만, 이진아가 이전에는 그런 방법을 쓴 적이 없었다는 것은 그녀가 강현우와 소아린의 결혼을 깨고 싶어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강현우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손가락으로 옆에 있는 컴퓨터를 가볍게 두드렸다.
“대표님, 저희 쪽에서 대원로님의 최근 몇 년간의 행적을 조사해 보았어요. 한동안 연하국에 가신 적이 있고, 그곳에서 꽤 오래 머무셨어요. 지금 대원로께서 대표님이 회암시로 돌아오는 것을 막지 않으시는 것을 보면 다른 음모가 있는 것 같아요.”
대원로님은 다섯 명의 원로 중 가장 지위가 높고, 늘 베일에 가려 있어 사람들 앞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강현우는 눈을 내리깔고 손가락을 멈췄다.
“아버지는? 찾았어?”
주지훈은 고개를 저으며 수심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회장님은 마치 공중에서 사라진 듯해요. 이 자리를 차지하지 않고서는 대표님께 먼저 연락하지 않으실 것 같아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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