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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9화

이진아는 차를 몰고 카페로 향했다. 그곳에는 조유하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언제 이곳에 도착했는지는 모르지만 오늘은 아주 편안한 옷차림이었다. “이 대표님!” 그는 눈빛을 반짝이며 소리치며 자신의 옆자리를 톡톡 쳤다. 조유준이 없이 그 혼자였다. 이진아는 그의 옆에 앉아 그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들어보려고 했다. 조유하는 입꼬리를 올리고 그녀에게 커피를 한 잔 시켜준 뒤 뒤로 기대앉았다. “너무 힘드네요. 요즘 정말 녹초가 됐어요. 이 대표님과도 연락이 안 되고.” 이진아는 두 손으로 커피잔을 들고 그에게 물었다. “누구에게 잡혔었어?” 조유하는 자신의 머리를 움켜쥐고 짜증스러운 듯 말했다. “저도 모른다고 하면 믿겠어요? 저와 형은 풀려났지만 아직도 누구에게 당한 건지 모르겠어요. 원래 이 대표님을 찾아가려고 했는데 동생분 이 이 대표님이 이쪽에 왔다고 하길래 따라왔어요.” 그의 얼굴은 피곤함에 찌들어 있었고 말을 마치고 하품까지 했다. 이진아는 그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 않았다. 그녀는 눈을 내리깔고 컵 안의 커피를 바라보며 물었다. “너는 강현우와 원한이 있어?” 조유하는 온몸이 굳어지는 듯하더니 이내 얼굴을 찌푸렸다. “제가 강현우 씨와 원한이 있는 게 아니라 이 대표님이 강현우 씨와 원한이 있는 거예요. 다만 이 대표님이 지금 기억하지 못할 뿐이죠. 제가 이번에 이 대표님을 찾아온 것은 어떻게 하면 이 대표님이 기억을 되찾을 수 있는지 알기 때문이에요. 이 대표님이 저를 믿을지 안 믿을지에 달렸어요.” 이진아는 눈을 살짝 치켜올리고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물었다. “어떤 방법인지 먼저 말해 봐.” “이 대표님이 기억을 잃은 것은 약 때문이에요. 누가 약을 먹였는지 짐작이 가죠? 하지만 그건 중요한 게 아니에요. 중요한 것은 제가 그 약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 안다는 거예요.” 이진아는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치 그 말의 진실성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듯했다. 조유하도 그녀를 방해하지 않았다. 한참이 지나서야 이진아는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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