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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4화

박태호의 눈시울이 갑자기 붉어졌다. 문손잡이를 잡은 채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놔. 다시는 안 속으니까 연정훈이랑 잘 해봐. 이젠 상관 안 해.” 입으로는 상관없다고 하면서 한마디 한마디에 신경 쓰는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태호야, 이 회사는 나뿐만이 아니라 몇몇 파트너들의 피땀이기도 해...” 그 말에 박태호가 웃음을 터뜨렸다. “저 사람들이 정말 네가 쏟아부은 피땀을 신경 쓴다고 생각해? 그때 내가 물러서지 않았더라면 벌써 이용당해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 거야. 그 이면 계약 누가 해결해줬는지 알아? 저 사람들이 여자랑 같이 돈을 벌려고 할 것 같아? 박여진, 널 괴롭히려고 마음만 먹으면 방법은 얼마든지 있어.” 박태호는 그의 허리를 감싸 안은 그녀의 손가락을 하나하나 떼어냈다. 그런데 박여진이 갑자기 그를 확 잡아당기더니 그가 있던 룸으로 끌고 들어갔다. 그는 분명 저항할 수 있었지만 저항하지 않았다. 이번에 또 무슨 꿍꿍이인지 지켜볼 생각이었다. 룸 문이 닫히자마자 그녀의 입술이 그의 입술에 닿았다. 박태호는 고개를 돌려 박여진을 밀어냈다. “그만해. 이번에는 절대 안 속아.”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박여진의 입술이 다시 그의 입술에 닿았다. 박태호는 더는 움직이지 않았고 눈이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조금 전 담배를 피워 입안에 아직 씁쓸한 담배 냄새가 남아 있었다. 박여진은 잠시 키스하다가 그를 놓아주었다. “태호야, 난 박씨 가문에 은혜를 입었어. 엄마 아빠는 너랑 내가 얽히는 걸 가장 두려워하셔. 난 어릴 때부터 너한테 잘 보여야만 쫓겨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어. 너한테 대한 호의가 순수하지 않다는 걸 너도 진작 알았잖아. 난 이기적인 사람이야. 넌 나의 이런 생존 방식을 경멸하고 내가 속셈이 많고 거짓말만 한다고 생각했지? 그건 네가 태어날 때부터 모든 걸 가지고 태어나 노력하지 않아도 원하는 걸 다 얻을 수 있기 때문이야.” 박태호는 그녀를 밀어내고 얼굴의 눈물을 닦았다. “헛소리 집어치워, 박여진. 넌 그냥 날 싫어하는 거야. 좋아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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