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6장
강다인은 기대에 가득 찬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솔직히 그가 마음속으로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었다.
이석훈은 한참을 고민하다 말했다.
“나는 너를 여동생처럼 생각하니까 다른 남자는 몰라도 난 와도 괜찮아.”
‘여동생처럼 생각한다고.?’
강다인은 순간 마음이 씁쓸해졌다.
“그런데 전 오빠가 필요하지 않아요.”
바로 이때, 이석훈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는 발신자를 확인하고 바로 받았다.
“여보세요?”
“대표님, 회사에 급한 일이 있어서 그러는데 언제 오실 수 있어요?”
“지금 갈게.”
이석훈은 전화를 끊으면서 말했다.
“생활용품은 내가 다른 사람한테 시켜서 보내라고 할게. 굳이 밖에 나갈 필요 없어.”
“저랑 안 가요? 누구 전화예요? 아주 급해 보이던데.”
강다인은 어쩌면 그 여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석훈이 잠깐 망설이다가 말했다.
“그냥 조금 급한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
“알았어요.”
강다인의 기분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었다.
전화를 받자마자 급하게 떠난 것을 보면 분명 그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다인은 혼자 집에 있으면서 나중에 쓸 수도 있는 인공지능 자료를 준비했다.
얼마 안 지나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배달이요. 잠깐 들어가도 괜찮을까요?”
강다인은 조금 의아해하며 말했다.
“배달시킨 거 없는데요?”
“이석훈 씨가 시킨 거예요.”
강다인은 이석훈이 그냥 해본 소리인 줄 알았는데 정말 생활용품을 보내올 줄 몰랐다.
바로 이석훈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아무도 받지 않았다.
강다인은 밖에 서 있는 배달원을 힐끔 보면서 말했다.
“들어오세요.”
나중에 이석훈에게 돈을 돌려주기로 했다.
곧 가구들이 제자리에 놓이고, 강다인은 한결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었다.
강다인은 바로 이석훈에게 거실 사진을 보냈다.
[취향 괜찮은데요? 얼마에요? 제가 계좌로 보내드릴게요.]
강다인은 왠지 이상한 기분이 들어 공짜로 받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이석훈이 계속 답장하지 않아 마음이 복잡하긴 했지만 이제는 묻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그도 급해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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