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4장
이석훈은 강다인을 지켜주고 싶었다.
이석훈이 전화를 끊고 방으로 돌아갔을 때 강다인은 아침을 거의 다 먹었다.
강다인은 이석훈을 보며 눈을 반짝였다. 이런 상황에는 어떤 말을 해야 할지 고민이었다.
그때 이석훈이 시간을 한번 확인했다.
“오늘 수업 있어?”
강다인은 한참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오후에 있어요.”
“불편하면 휴가 신청해.”
“그럴 필요 없어요. 저 진짜 아무렇지 않아요. 수업하는 게 힘들지도 않잖아요. 교실에 앉아 있기만 하면 되는데.”
무엇보다 강다인은 너무 부끄러워 이석훈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막막했다. 이석훈과의 관계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도 막막했고.
강다인의 어색한 모습에 이석훈은 웃음기 섞인 말투로 말했다.
“나랑 있는 게 그렇게 무서워?”
강다인은 순간 숨이 턱 막혀 황급히 변명했다.
“누, 누가 무섭다는 거예요? 전 수업을 빼먹고 싶지 않을 뿐이에요. 대학교에서는 출석 안 하면 학점 못 받아요.”
이석훈은 괜찮은 척하는 강다인의 모습에 설핏 웃음을 지었다.
“학교까지 데려다줄게.”
강다인은 이석훈의 뒷모습을 보며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주위를 살폈더니 어제 묵은 호텔은 무척 고급스러워 보였다. 다만 주변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그때 강다인의 시선을 느낀 이석훈이 대뜸 물었다.
“왜 그래?”
“이 호텔 잘 안돼요? 고급스러워 보이는데 사람이 없어서요.”
이석훈의 눈에는 의아함이 스쳐 지났다.
“그럴지도 모르지. 마침 사람이 없을 때일 수도 있고.”
강다인은 이석훈과 함께 지하 주차장으로 향했다.
이석훈은 직접 운전하느라 운전석에 앉았고 강다인은 조수석에 앉았다. 하지만 무슨 영문인지 강다인이 안전벨트를 채우려 할 때 어딘가 걸렸는지 도무지 되지 않았다.
이석훈은 몸을 돌려 강다인의 안전벨트를 다시 채워주었다.
강다인은 고개를 들어 눈앞에 다가온 이석훈의 얼굴을 바라봤다. 두 사람의 거리는 무척 가까웠다. 다만 이 모습을 본 순간 머릿속에 어렴풋한 화면이 언뜻 스쳐 지났다. 왠지 예전에 이와 같은 상황이 있었던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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