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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인어촌. 송하영이 낡은 강단에 서서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를 읽고 있었다. 인어촌에 온 지 벌써 닷새째 되는 날이다. 이곳에 와서야 비로소 이곳 아이들의 생활 조건이 상상 이상으로 초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단지 교육 자원이 부족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 마을 아이들은 가장 기본적인 하루 세끼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그들의 유일한 수입은 부모들이 고기 잡으러 바다에 나가 번 피땀 어린 돈이 전부였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한 이상 송하영은 반드시 마음을 다해 이 아이들을 도울 작정이었다. 좋은 물질적 조건을 제공해줄 수는 없지만 그녀는 온 힘을 다해 필요한 지식을 가르치겠다고 다짐했다. 공부가 반드시 그들의 운명을 바꾸어줄 수는 없지만 그것이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만은 분명했다. 송하영이 아이들에게 수업을 가르치던 중 교실에서 갑자기 아이들의 떠들썩한 소리가 들려왔다. 교실 문 쪽을 바라보니 한지후가 창가에 기대어 눈웃음치며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송하영의 시선을 눈치채자 한지후는 그녀를 향해 눈썹을 살짝 치켜들었다. 마침 종이 울렸고 송하영은 교과서를 내려놓고 한지후에게 다가갔다. 한지후는 경성에서 날라리 금수저로 유명했다. 그는 송하영에게 열 번 넘어 고백했지만 매번 거절당했다. 그런데 평소 고생을 가장 싫어하던 한지후가 이상하게도 이번 이스트 프로젝트에 지원한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로 송하영은 한지후에 대한 인상이 바뀌기 시작했다. 사실 한지후는 꽤 믿음직스러운 면이 있었다. 그녀는 한지후를 바라보며 물었다. “왜 왔어요?” 한지후는 여전히 웃으며 휴대폰을 건넸다. 송하영이 휴대폰을 열어보니 영상 하나가 있었고 그 안에는 심도윤이 있었다. 영상 속 심도윤은 과거의 도도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비참하게 한 잔 또 한 잔의 술을 마시다가 결국 호프 가게의 테이블 위에 쓰러져 있었다. 송하영은 깜짝 놀랐다. 그녀가 알던 심도윤은 자제력이 강해 절대 호프 가게에 가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영상 속 그는 술을 멈추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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