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화
송하영의 눈물은 한없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얼굴을 가린 채 흐느끼며 대답했다.
“네. 좋아요.”
한지후는 그녀의 대답을 듣더니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모든 것이 아직도 꿈만 같았다.
송하영이 정말 자신의 여자친구가 되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아 귀를 의심할 지경이었다.
그리고 뒤늦게 찾아온 기쁨이 파도처럼 밀려오자 그는 그녀를 단숨에 끌어당겨 꼬옥 안았다. 그리고 송하영의 귓가에 속삭였다.
“평생 지켜줄게요.”
한편, 송하영에게 거절당한 심도윤은 여전히 포기하지 않았다.
과거의 그도 송하영에게 그렇게 했던 것에 비하면 지금의 창피함이 뭐 그리 대수겠는가?
심도윤은 경성으로 돌아가 한 달간의 휴가를 낸 후 다시 비행기를 타고 멀고 먼 인어촌으로 향했다.
그러나 그가 인어촌에 도착했을 때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제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외진 벽 쪽 구석에서 한지후가 벽에 손을 짚은 채 송하영을 자신의 품 안에 가두고 있었고 두 사람은 아주 애틋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심도윤이 눈을 크게 뜨고 자세히 확인하려는 순간 한지후가 몸을 숙여 송하영에게 입을 맞추었다.
강렬하고도 간절하게...
한지후의 키스는 공격적이었다. 그러나 그 품 안의 송하영은 놀랍게도 열정적으로 응답하고 있었다.
심도윤의 얼굴이 갑자기 붉게 달아올랐다. 부르르 떨리는 주먹에서 피어나는 질투가 공기를 찌르듯 짙게 피어올랐다.
그들이 키스하는 모습을 보기 전까지 심도윤은 자신이 송하영에게 느끼는 감정이 죄책감뿐이고 사랑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들이 사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분노가 가장 컸으니까.
하지만 지금, 심도윤의 머릿속에는 단 하나의 감정만 가득했다.
질투!
그는 질투로 미쳐갈 지경이었다.
만약 단순한 가족 간의 사랑이었다면 이렇게까지 질투를 느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면 답은 하나뿐이다.
바로 송하영을 사랑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그가 송하영을 사랑하게 된 시점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이전이었다.
단지 송하영이 남자친구를 사귄 적도 없이 항상 자신의 주위를 맴돌았기에 심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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