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화
2년 후, 송하영과 한지후의 이스트 프로젝트가 드디어 끝났다.
그들은 경성으로 돌아왔고 서로의 의지로 번개처럼 약혼했다.
한지후는 송하영의 손을 꼭 잡으며 행복에 젖어 말했다.
“다행히 그때 이스트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했어. 안 갔으면 이렇게 좋은 아내를 못 만났을 거야.”
“아직 결혼식도 안 올렸는데 누가 너의 아내야?”
한지후는 화내기는커녕 오히려 송하영의 손을 꼭 잡으며 귓가에 속삭였다.
“여보.”
결혼식은 송하영이 좋아하는 모든 것들로 화려하게 꾸며졌다.
두 사람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서 결혼반지를 교환했고 환호성 속에서 긴 키스를 나누며 송하영은 벅찬 행복을 느꼈다.
결혼식에서 한지후는 그녀를 부드럽게 끌어안으며 모두에게 말했다.
“ 술을 마시고 싶은 분들은 저한테 오세요. 저의 아내는 위가 안 좋아서 술을 못 마시거든요.”
이날, 송하영은 온전한 행복을 느꼈다. 그녀도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이었다.
신혼 첫날 밤, 침대에서 마주 누운 두 사람은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한지후의 눈동자에는 사랑으로 가득했다.
“드디어 너와 결혼했어...”
송하영의 눈가가 붉어졌다.
“너라서 다행이야.”
결혼 뒤, 한지후와 송하영은 각자의 일상을 이어가며 바쁘게 지냈다. 하지만 집에 돌아오면 서로를 꼭 안아주며 하루의 피로를 풀곤 했다.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며 그들은 자유롭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심도윤은 송하영의 삶에서 완전히 사라진 듯했다.
평온한 나날이 계속되던 어느 날, 회사에서 일하던 송하영에게 심주혁 부부가 찾아왔다. 그들은 예전의 화려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열 살은 더 늙어 보였다.
“하영아... 병원에 있는 도윤이를 좀 만나줄래?”
송하영은 늦게야 심도윤이 병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식물인간 상태로 병상에 깨어나지 못한 채 반평생을 흘려보내야 했다.
송하영은 눈에 읽히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한때 심씨 가문의 사람이었기에 그녀는 그런 심도윤의 모습을 차마 외면할 수 없었다.
차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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