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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송하영은 아무 일도 없는 듯 담담한 얼굴이었지만 속으로는 자기 자신을 비웃었다. “저는 이제 삼촌을 좋아하지 않아요. 이렇게까지 저를 모욕할 필요는 없잖아요.” 송하영은 말하자마자 바로 자리를 떠났고 심도윤만 덩그러니 남아 넋 놓고 있었다. 송하영은 아직 작성해야 할 서류가 남아있어 택시를 타고 학교로 향했다. 일을 마치고 사무실을 나서는데 갑자기 수많은 시선과 비웃음이 느껴졌다. “세상에, 진짜야? 부자들은 역시 노는 것부터 다르네.” “겉으로는 점잖아 보일수록 속은 더 추잡하긴 하더라.” “난 소설 제목까지 생각해 놨어. ‘금수저가 키우는 인형’, 어때?” 송하영이 멍때리고 있는 사이 기숙사 룸메이트가 허둥지둥 달려와 그녀의 팔을 잡았다. “하영아, 빨리 인스타 좀 봐!” 송하영이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자 가장 큰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심씨 가문 후계자의 이룰 수 없는 사랑!] “하영아, 빨리 인스타 좀 봐!” 송하영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링크를 클릭했고 모자이크 처리된 음란한 동영상이 나타났다. 영상 속 얼굴은 명백히 심도윤과 그녀 자신이었다. 송하영은 누군가의 몸 아래에서 부끄러움 없이 심도윤에게 애원하는 모습이 비춰졌다. 순간 송하영은 열기가 머리끝까지 퍼지며 손톱이 손바닥에 박히도록 주먹을 꽉 쥐었다. “이 영상은 합성이야! 난 이런 짓을 한 적이 없어!” “난 너를 믿어, 하영아. 이 영상은 분명 누군가가 고의로 올린 거야. 반드시 누명을 씌운 범인을 찾아내야 해! 절대로 가만 놔두면 안 돼.” 송하영은 즉시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 심도윤과 논의하려 했다. 계단을 오르려는 순간 심도윤이 계단 입구를 막고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송하영이 입을 열기도 전에 심도윤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내려다보며 조롱하는 어조로 말했다. “이게 네가 말한 ‘이제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거야? 여자애가... 나와 소연의 결혼식을 망치려고 자신의 명예까지 훼손하다니... 조금의 수치심도 없어?” 송하영은 입술을 깨물며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했다. 심도윤이 자신을 이렇게까지 생각할 줄은 상상도 못 했던 것이다. 그녀는 순간 모든 변명할 힘을 잃었다. 그러나 심도윤은 송하영이 당황한 것으로 오해하고 비웃었다. “송하영! 네가 여론에 밀려 내가 널 받아줄 거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야. 난 평생 소연이만 사랑할 거고 결혼도 그녀와만 할 거야!” 임소연은 뒤에서 이 모든 것을 듣고 있었다. 그녀는 송하영에게 다가가며 경멸하는 어조로 말했다. “하영 씨, 여자라면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알아야 하죠. 이런 식으로 자신을 망가뜨리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송하영이 해명하려는 순간 임소연은 살짝 힘을 주어 그녀를 밀었다. 송하영의 뒤에는 50개나 되는 높은 계단이 놓여 있었다. 그와 동시에 임소연도 발을 삐었다는 듯 계단 앞으로 쓰러지는 척했다. 그 순간 심도윤은 망설임 없이 임소연의 손을 잡았다. 쿵! 송하영이 계단 아래로 굴러떨어지는 소리가 울려 퍼지자 그제야 심도윤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했다. 송하영은 심한 통증에 몸을 웅크리며 입술을 깨물고 있었고 큰 눈물이 소리 없이 그녀의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다. 심도윤은 그 모습을 보자 눈이 휘둥그레졌고 곧바로 계단을 내려왔다. “송하영! 괜찮아? 어디 다친 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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