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화
창밖의 바람이 심하게 불자 임소연은 이불 속으로 움츠러들었다.
심도윤은 바로 일어나 창문을 닫아주었다.
창밖의 곳곳에서 휘몰아치는 바람을 보며 심도윤은 왜인지 송하영의 모습이 떠올랐다.
오늘 그녀는 바람에 쓰러질 것처럼 허약해 보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고통이 고스란히 와닿았다.
‘그날 하영에게 마취했다면 그렇게 아프지 않았을 텐데.’
심도윤은 이런 생각에 화들짝 놀라 이마를 ‘탁' 치며 머릿속을 비웠다.
만약 그가 송하영을 선택했다면 고통을 받은 사람은 임소연이었을 것이다.
임소연은 어릴 때부터 아픈 것을 무척 무서워했기에 송하영은 분명 그의 선택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여겼다.
심도윤은 임소연에게 부드러운 눈빛을 보내며 그녀의 이마에 뽀뽀해 주었다.
5일 후, 임소연이 퇴원했다.
심도윤이 그녀를 차에 태우고 나서야 송하영이 아직 병원에 남아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심도윤은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병원으로 돌아가 송하영을 데려오기로 마음먹었다.
어쨌든 송하영은 임소연에게 신장을 기증한 사람이니 예의상 그녀를 혼자 두는 것은 옳지 않았다.
그러나 병원에 도착한 심도윤은 갑자기 송하영의 병실 번호조차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5일 동안 그는 임소연을 돌보느라 송하영의 존재조차 잊고 있었던 것이다.
심도윤은 눈살을 찌푸리며 지나가는 간호사를 붙잡고 물었다.
“저기, 송하영 환자가 어느 병실인지 아세요?”
“송하영 환자요? 그 이름으로 등록된 환자는 없는 것 같았는데...”
심도윤의 표정이 갑자기 굳어졌다.
“그럴 리가 없어요. 다시 한번 생각해 보세요. 제 여자친구와 같은 날에 수술했을 거예요.”
간호사는 그제야 생각났다.
“아, 생각났어요! 그분은 5일 전에 이미 퇴원하셨습니다.”
“네? 잘 못 기억하신 거 아니에요? 방금 수술을 마친 사람이 어떻게 퇴원을 해요?”
“잘못 기억할 리 없어요. 의사님께서도 며칠 더 쉬라고 권하셨지만 퇴원을 고집하셨어요. 아마 급한 일이 있으셨나 봐요.”
간호사가 사라진 뒤에도 심도윤은 정신을 못 차리고 멍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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