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박승민은 소파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갑자기 울린 휴대전화기 벨 소리가 그의 생각을 다시 불러왔다.
“박 대표님, 강하연 씨의 맞춤 제작한 웨딩드레스가 완성되었는데 계속 연락이 닿질 않습니다. 이 웨딩드레스는...”
박승민의 눈이 순식간에 빛났다.
그랬다. 그와 강하연의 결혼식은 삼일 뒤였다.
그와 결혼하는 것은 강하연의 오랜 꿈이었다.
그는 결혼식 날, 강하연은 분명 나타날 것이라고 믿었다.
지금껏 벌어진 모든 일은 단지 그와 토라져서 그런 것일 뿐이라고 말이다.
“주소대로 보내주시면 돼요.”
“알겠습니다. 박 대표님.”
전화를 끊은 박승민은 소파에서 일어나 인터넷에 글을 올렸다.
[강하연, 이 글을 꼭 볼 거라고 믿어. 사라져서 날 협박하며 머리 숙여 사과하게 하려 하는 건 정말 저급한 수법이야. 난 널 찾아가지 않을 거야. 삼 일 뒤 결혼식에 네가 나타나지 않으면 널 대신할 사람은 많을 거야.]
그 글을 올린 지 몇 분 지나지 않아, 밑에는 친구들의 댓글이 가득했다.
절반은 지지 절반은 의혹이었다.
하지만 박승민은 누구에게도 답장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가 한잠 푹 잤다.
가슴에 확신이 차자 박승민은 마지막 걱정마저 사라졌다.
이후 사흘 동안, 박승민은 계속 이소율과 함께 있었다.
그는 가끔 둘의 투 샷을 인터넷에 올리며, 마치 이미 이소율과 연애하는 듯한 분위기를 보여줬다.
하지만 박승민 자신만이 알고 있었다.
그는 강하연이 먼저 고개를 숙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렇게 꼭 삼 일을 기다리고, 결혼식 날이 되었다.
박씨 가문과 이씨 가문의 정략결혼이라 결혼식장은 성대했다.
심지어 많은 기자가 현장에서 사진을 찍으며 첫 번째 보도 자료를 준비하고 있었다.
박승민은 예전에 이날을 기대했었다.
결혼식장의 모든 것은 그와 강하연이 함께 신중하게 고른 것이었다.
하지만 막상 이날이 되자, 박승민은 시종일관 굳은 표정이었다.
“승민아, 오늘은 결혼식인데 강하연을 아무리 싫어해도 웃음이라도 지어야 하지 않겠어?”
“맞아. 박승민, 그런 말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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