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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결혼식이 시작되자 모든 조명이 어두워졌다. 박승민은 무대 위에 서서, 분장실의 문을 등지고 있었다. 스포트라이트가 그에게 쏟아지자 박승민은 심장이 가슴에서 튀어나올 것 같았다. 음악이 울려 퍼졌다. 그것은 그와 강하연이 오랫동안 고른 피아노곡이었다. 그들은 일반 웨딩곡은 속되고 평범하다고 생각해서 쓰지 않았다. 그 시절, 그는 강하연과 함께 시중에 나온 대부분의 피아노곡을 들었는데 오직 한 곡을 고르기 위해서였다. 박승민은 심지어 조건 반사처럼 속이 안 좋았다. 그는 강하연이 창백한 얼굴로 미안해하며 그의 품에 안겨, 자신이 너무 까다롭다고 자책하던 것을 기억했다. 하지만 그때의 박승민은 그저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고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바보야, 너와 결혼하는 것이 내 평생의 꿈인데 네가 까다롭다고 싫어할 리가. 우리의 결혼식은 당연히 완벽해야 하지.” 그런데 지금, 강하연은 그의 등 뒤에 있었다. 발걸음이 멈추는 것을 느낀 박승민은 참지 못하고 몸을 돌렸다. “강하연, 나...” 박승민의 목소리가 갑자기 멈췄다. 그는 누군가 목을 조르는 듯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충격으로 동공이 떨리는 박승민은 입을 헤벌린 채 얼굴의 핏기가 조금씩 가셨다. 그의 앞에 서 있는 사람은 강하연이 아니라 이소율이었다. “어떻게 네가... 강하연은 어디 있어! 어디 있냐고! 네가 어떻게 강하연의 웨딩드레스를 입을 수 있어! 당장 벗어! 알겠다. 네가 짠 계략이지? 너 무슨 짓을 한 거지? 강하연은 어디 있어!” 이소율은 처음에 기쁜 마음으로 이곳에 서 있었지만 박승민의 몇 마디 말에 정신을 잃었다. 그녀는 자신이 이렇게 하면 마음에 조금이라도 호감이 생길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눈앞의 남자는 이마에 핏줄이 솟아올랐고, 두 눈은 붉게 충혈된 채 분노한 모습으로 마치 이소율이 살인범이라도 되는 듯 따져 물었다. 박승민은 이소율의 어깨를 꽉 잡았다. 그 힘은 이소율의 뼈를 부술 듯했다. 그녀는 겁에 질려 멍해졌다. 눈에는 눈물이 고였으며,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무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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