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화
“서윤재 씨, 어째서...”
이태영은 목소리가 쉬어 있었고 몸마저 뻣뻣하게 굳었다.
‘이 사람이 서윤재라고?’
박승민은 자기도 모르게 상대방을 바라보다가 서윤재와 눈이 마주쳤다.
둘은 서로의 모습을 살폈다.
결국 서윤재가 먼저 시선을 거두었다.
박승민은 서윤재의 두 다리를 보고 입꼬리를 씩 올렸다.
서윤재는 그와 나이가 비슷해 보였다.
사실 그는 어릴 때부터 신화 같은 서윤재의 그늘에서 살아왔다.
서윤재는 태어날 때부터 천재였고 용모가 준수했으며, 성격이 온화하여 모든 어른의 칭찬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그가 열 살 되던 해에 망가졌다.
그는 인신매매범에게 납치되어 잔혹한 고문을 당했고, 구조되었을 때는 두 다리가 부러져 있었다.
그 후, 서윤재는 사람들 앞에 거의 나타나지 않았고 성격은 더욱 괴팍해졌다.
그런 사람이 어째서 여기에 나타난 것일까.
어쩐지 박승민의 머릿속에는 삼 일 전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이 다시 스쳐 지나갔다.
서윤재는 이태영을 무시하고 옆 사람에게 눈짓을 보냈다.
상대방은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무대를 향해 걸어갔다.
이태영이 손을 뻗어 막으려 했지만 서윤재의 말이 들려왔다.
“이 대표님, 제 사람을 막으셔도 괜찮습니다.”
말에는 위협적인 뜻이 없었지만 이태영의 움직임을 제지하기에는 충분했다.
서윤재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그 자리를 물려받았다.
불과 몇 년 만에, 서씨 가문은 누구도 감히 건드리지 못할 지경으로 발전했다.
만약 그가 몸이 불편하고 성격이 괴팍하지 않았다면 그와 혼인하려는 여성들이 베루아까지 늘어섰을 것이다.
불과 몇 분 후, 대형 화면에는 박승민의 모습이 나타났다.
이것은 무용단의 감시 카메라였다.
단장 선발 당일, 박승민이 강하연의 신발에 못을 넣는 장면이었다.
아래에 있던 박승민은 영상을 보며 이를 꽉 깨물었다.
그의 두 눈에는 후회가 가득했다.
서윤재는 흥미롭게 그것을 보며 웃었다.
“다들 아시다시피, 강하연 씨의 인생 최대 꿈은 춤이었죠 하지만 강하연 씨의 약혼자로서, 박 대표님은 임소율 씨를 지키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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