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993화
혈술, 피의 저주
진근영이 말했다.
“태후 마마의 약은 전부 신비로워서 사식이가 이렇게 얘기했지만, 결코 실수할 리 없어요. 아니면 전서구를 보내 물어보죠. 전서구는 하루 천리를 날고 지금 우리는 겨우 삼백리를 왔으니 비둘기가 직선으로 날면, 그 쪽에 금방 도착할 거예요.”
“좋아요, 여쭤봐요.” 원경릉은 마음 속으로 뭔가 석연치 않은 것이 지금 우문호와 진정정도 갔고 정말 아무 일도 없어야 할 텐데 말이다.
진근영이 바로 서신을 써서 다른 비둘기를 날려 보내고 몇 시진이 되지 않아 비둘기가 돌아왔는데 한쪽 발에 종이를 묶고, 반대쪽 다리에는 작은 연꽃이 묶여 있었다. 원경릉은 이렇게 정교한 연꽃을 한 평생 본 적이 없었고 꽃에선 은은하고 그윽한 향이 났다.
원경릉이 바로 종이를 펴자 용태후의 몇 마디가 적혀 있었다. 만약 그런 상황이라면, 만아 몸에 신내림을 없애는 것 외에 혈술(血術)이 걸려 있는 것으로, 혈술은 무당의 생명을 저주 댓가로 삼는데 무고술이나 신내림 같은 강림현상이 아니므로 피로 쓴 부적으로는 풀 수가 없다. 죽어가는 무당이 혈술의 저주를 통해 다른 사람의 혈액 속에 기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신내림이 혈술을 누를 수 있지만, 일단 신내림을 풀려고 시도하면, 피의 주문이 작동해 사람의 생각과 행동 모두 무당의 통제를 받게 한다. 연꽃을 만아 입 속에 넣고, 반 시진이 지난 후 만아의 손목을 긋고, 대략 반 그릇 정도의 피를 쏟아내면 혈술을 없앨 수 있다.
또한, 만약 그들이 무당 지대의 땅 권역에 들어갔다면, 전서구가 들어갈 수 없으니 직접 가져다 주도록 명하되 무당 지대가 위험하므로 죽거나 다칠 수 있으니 각별히 조심하고 신중해야 한다는 말이 담겨 있었다.
원경릉이 다 보고 진근영에게 전하자 진근영은, “이렇게 하죠, 태자비 일행은 잠시 역관에 계시고 제가 직접 다녀올게요.”
원경릉이 생각해 보더니, “저도 같이 갈 게요.”
“태자비도 간다고요?” 진근영이 놀라서, “태자비는 무공을 못하고 내내 말을 타고 달리는 걸 견디기 힘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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