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64화
그녀는 매우 실망했고, 조금 양심의 가책도 느꼈다. 원래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려고 했는데, 뜻밖에 이렇게 될 줄 몰랐다.
아이들이 치킨 같은 것을 좋아하니 아니면 치킨이나 만들어보자.
마음을 가다듬고 부엌데기에게 닭을 죽이라고 했다. 깨끗이 씻어 절여 놓고 기름 한 솥을 빨갛게 달구고 절인 닭을 솥에 넣고 튀겼다.
전생에도 이런 튀김 일을 별로 해 본 적이 없다. 다섯째와 결혼한 후에 집안일은 더욱 적게 했다. 그녀더러 몇 가지 요리를 볶으라는 건 할 수 있지만 치킨과 같은 큰 공사를 그녀는 좀 통제하기 어려웠다. 닭을 솥에 넣자마자 기름이 사방에 튀었다. 그녀는 놀라서 바삐 물러서서 피했다.
기 상궁이 웃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태자비, 아니면 그냥 노비가 하겠습니다."
"아니, 아닐세, 내가 하겠네."
원경릉은 솥뚜껑을 들고 기름 솥에서 기름이 튀기지 않는 것을 보고 그제야 다가갈 엄두가 났다.
한바탕 뒤집어 튀기니 닭 껍질이 누르스름한 색에서 직접 붉은색과 검은색으로 변하는 것을 보고, 그녀는 멍해 있다가 허둥지둥 건져 접시에 넣어 식혔다.
그러나 접시에 넣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닭의 엉덩이에서 핏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고 기상궁은 아연실색했다.
"태자비, 이 닭은 아직 익지 않았습니다."
원경릉은 좌절했다. 자신이 하루 종일 바삐 돌아 쳤지만 아무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한 듯했다. 아이에게 먹을 것을 만들어 주고 싶었지만 맛있는 것을 하나조차 만들지 못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복도 아래에 앉아 치맛자락의 진흙 때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이 아이를 임신하고서야 자신이 쌍둥이에게 미안한 것을 깨달았다. 오늘 그들에게 밥을 해 준 것도 보상을 하려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그녀는 정말 좋은 엄마가 아니다.
이제 셋째를 임신한 그녀의 마음은 더욱 방황했다.
우문호는 돌아온 뒤 소월각에서 그녀를 찾지 못했다. 물어보고 나서야 오늘 그녀가 직접 요리를 했다는 것을 알고 웃었다. 부엌까지 따라 그녀를 찾았다.
그러나 그녀가 부엌의 복도에 앉아 있으며 온몸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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