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11화
손님들이 하나둘씩 떠나자, 경천 황제는 서둘러 궁으로 돌아가 푸른 비단옷으로 갈아입었다.
옅은 청색 옷자락에, 소매 끝에는 난초꽃이 수놓아져 있었고, 나머지 부분은 어두운 구름 문양으로 수놓아져 있었다. 이 옷감은 북당에서 온 것이었다.
"폐하, 꼬마 은인께서 궁문에 도착하셨다고 합니다."
삼 태감이 와서 보고했다.
"좋소."
그는 거울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깊은숨을 내쉬었다.
"택수운천으로 가겠네."
택수운천은 그가 즉위한 후, 궁궐 안에 지은 새 궁전으로, 세 층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궁전 옆에는 거월통천각이 있었는데, 이는 량주성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거월통천각 안에 있으면 마치 손바닥에 달을 담을 수 있을정도로 웅장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거월통천각에서 멀게는 약도성과 량주가 인접한 산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녀가 생각날 때면, 늘 거월통천각의 가장 높은 층으로 올라가 풍경을 멀리 바라보곤 했다.
"진이야, 너는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해 본 적이 있느냐?"
그가 준수한 옷차림으로 난간에 기대어 먼 곳을 바라보며 물었다.
바람이 서서히 불며 청색 옷자락이 휘날리자, 옷자락의 네 끝에 박힌 고급스러운 야명주가 그의 선명하고 잘생긴 얼굴을 비추었다.
그때, 저 멀리서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궁 시위를 따라, 아치과 복도를 지나 거월통천각으로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그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젊은 금군 통령 진이가 그의 모습을 보고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런 적 없습니다."
"사모의 마음을 품어보거라. 떨리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느낌만큼 좋은 것이 없다."
그는 그녀를 멍하니 보며 말했다. 천천히 다가오는 탓에 그녀의 얼굴이 자세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13세 전까지의 그의 인생에는 나라와 백성들 뿐이었지만, 13세 이후 그의 인새은 온통 그녀뿐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지금 그녀가 그의 곁으로 다가왔다!
진이는 황제의 시선을 따라, 천천히 다가오는 세 명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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