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12화
냉명유는 팔짱을 낀 채 검을 가슴 앞으로 옮기며, 차갑게 말했다.
"누님께서 어디로 가든, 저도 무조건 함께 갈 것입니다."
“하… 하지만."
삼 태감이 무척 난감해했다.
"그래. 함께 가자. 이 거월통천각이 정말 달을 딸 수 있는지 어디 가서 보자꾸나!"
그러자 택란이 웃으며 말했다.
주 아가씨는 조금 의심스러웠다. 정말 공주가 만나고 싶다면, 어찌 공주한테 이렇게 높은 계단을 오르게 할 수 있는가?
그러고는 계단 위에 새겨진 난초꽃을 힐끗 보고는 순간 멈칫했다.
시선을 위로 올려보니, 계단의 각 층마다 난초꽃이 새겨져 있었다.
황제가 자신의 그리움을 돌계단에 새긴 것이었다!
택란도 계단을 오르며, 이 사실을 눈치챘다.
게다가 각 난초의 형태와 크기는 매우 똑같았다. 처음에는 선이 조금 거칠게 느껴지긴 했지만, 후에는 점점 더 섬세하고 부드러워 보였다.
이건 분명 같은 사람이 새긴 것 같았다.
그가 직접 조각한 것일까? 금나라가 이곳으로 수도를 옮긴지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말이다.
잠시 후, 그들은 거월통천각의 가장 높은 층에 도착했다.
다행히 냉명여는 문 앞에서 멈추고 안까지 들어가지 않았다.
택란은 천천히 안으로 들어갔는데, 안에는 정교하게 조각된 네개의 용 모양 기둥이 세워져 있었고, 네 모서리에는 각각 올라가 쉴 수 있는 정자가 있었다. 정자에는 난간이 둘러져 있었으며, 가운데에는 탁자와 두 개의 의자가 놓여 있었다. 떠힌. 네 면에 걸려져 있는 대나무 커튼이 걷혀 있어, 사방에서 밖을 볼 수 있었다.
그 사이에서 청색 비단옷 차림의 남자가 통천각 옆 난간에 기대어 택란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매우 긴장한 듯 손과 발을 살짝 떨고 있었다. 별빛처럼 맑은 눈동자에 약간 숨이 가쁜 듯 보였다.
그는 미소를 짓고 있었는데, 그녀를 보자마자 이내 눈시울을 붉혔다.
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며 가장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기에, 그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이 만남을 특별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반짝이는 별들도 그중 하나였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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