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43화
적동을 거둔지 열흘째 되는 날, 상처는 마치 씻은 듯이 깔끔하게 나았다.
상처가 완전히 낫자마자, 만두는 적동에게 목욕을 시켜주었다.
몸에 묻어 있던 피는 이미 말라 있었고, 물에 담그자 금방 사라졌다.
물 밖으로 나오자, 적동은 털을 흔들어 물방울을 튀기며 햇볕 아래에서 비틀거리고는, 또 한 바퀴 달렸다가 다시 만두의 발밑으로 돌아와 애교를 부렸다.
온몸의 털은 눈처럼 하얬고, 분홍빛 입술과, 먹물처럼 검고 작은 코, 그리고 더욱 뚜렷해진 붉은 눈동자는 마치 두 개의 찬란한 루비 같았다.
게다가 살짝 쳐든 꼬리도 큰 부채처럼 예뻤다. 털이 북슬북슬하고, 몸통보다도 더 크게 보였다.
정말 보물 같은 작은 설랑이었다.
적동에게 푹 빠진 만두의 모습에, 군의 장병들은 하나같이 대보에게 총애를 잃었다며 농을 던졌다.
하지만 대보는 화를 내지 않고, 여유롭게 옆에 누워 주인과 어린 설랑이 노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늑대의 나이로 치면 대보는 이미 노년기에 들어섰다. 하지만 대보는 보통 늑대와는 달리 수명이 더 길어, 주인과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었다.
대보는 긴 수명을 갖고 있는 주인에게 수많은 이들이 스쳐 갈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 중 누구도 자신처럼 주인이 태어날 때부터 곁을 지킨 존재는 없을 것이다.
나중에 생길 태자비든 황후든, 결국은 나중에 다시 나타나는 존재일 뿐, 자신과는 다르다고 생각했었다.
어린 설랑은 대보를 잘 따랐다. 주인이 바쁠 때는 거의 대보가 아이를 돌보듯 어린 설랑을 돌봤다.
휴가가 시작되자, 태자는 두 마리 늑대를 궁으로 데려왔다.
우문호와 원경릉은 이토록 예쁜 설랑은 처음 본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우문호는 설랑을 들어 안고 살펴보다가 말했다.
“이건 설랑이 아닌 것 같구나. 눈여우처럼 생겼어.”
원경릉은 눈여우를 본 적이 없기에, 다시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하지만 붉은 눈을 가지지 않았소? 여우 눈은 파랑이나 갈색이지, 빨간색은 없잖소? 게다가 이 붉은색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예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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