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44화
만두는 눈여우든, 설랑이든, 불여우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에게는 그저 적동일 뿐이었으니 말이다.
궁 안에서 적동은 무척 신난 듯 이리저리 누비며 뛰놀았다. 사식이의 막내아들이 유난히 적동을 좋아했다. 하지만 적동은 다른 남자아이들이 안으려고 하면 귀엽게 화를 내며 싫어했다.
그런데 우문호가 안아주면 얌전하게 굴었다.
며칠간 궁에서 놀다가 휴가가 끝나자, 셋은 다시 군영으로 돌아갔다.
적동은 이제 젖을 떼고, 만두와 함께 고기를 먹었다.
하지만 살이 잘 붙지 않아서 여전히 작고 말랑한 모습이었다.
털끝은 점점 붉은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는데, 눈의 색과 비슷하게 붉었다. 그 반면, 속 털은 여전히 새하얘서 혼혈처럼 느껴지기까지 했다.
요즘 만두는 훈련이 많아 아침 일찍 나가고, 늦게 돌아오느라 방생할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다.
그렇게 두 달쯤이 지나 적동도 제법 튼튼해졌을 무렵, 만두는 대보와 상의한 후, 적동을 자연으로 돌려보내기로 했다. 하지만 대보는 아쉬워하며 끝까지 적동을 보내지 않으려 했다.
결국 만두는 적동을 버리거나, 대보를 버리겠다고 협박하기 시작했다. 그제야 대보가 결국 포기하고 발을 놓았다.
만두는 적동을 데리고 깊은 산으로 향했고, 같이 놀아주었다. 적동은 곧 버려질 줄도 모르고 한껏 신이 나 있었다. 적동은 잠깐 놀다가 만두 손에 머리를 비비고는 또 신나게 뛰어다녔다.
적동의 붉은 털은 예전보다 더 진해져 마치 불꽃처럼 예뻐 보였다.
만두는 적동을 안아 올려 입을 맞추고 말했다.
“이제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 네 부모를 찾아야지.”
만두는 그렇게 말하고 적동을 내려놓은 뒤, 손을 흔들었다.
“가서 놀아! 더 놀거라!”
적동은 신나게 다시 뛰어갔다.
하지만 이리저리 뛰놀다 지쳐 다시 돌아왔을 땐, 만두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적동은 몹시 당황해서, 감히 움직이지도 못하고, 풀숲에 웅크려 머리만 내밀고 주변을 살폈다. 혹시라도 주인님이 돌아왔는데 자신을 못 찾을까 봐 걱정된 것이었다.
한참 동안 기다려도, 심지어는 해가 서쪽으로 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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