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25화
태자는 경성으로 돌아온 뒤 곧장 궁으로 들어가 부모님을 뵙고 사행 보고를 하며 선물까지 올렸다.
그는 어디를 가든, 부모에게 그 고장의 특산물을 챙겨오는 습관이 있었는데, 몸은 밖에 있어도 늘 집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아이들이 다 효심과 사려가 깊으니, 다섯째와 원경릉의 가정교육은 참으로 성공적이라 할 수 있었다.
태자는 부모님을 통해, 적동이 봉변당할 뻔한 일과 서 선생이 북관아에 갇혀 형벌을 받았던 일을 알게 되었다.
그는 당장 적동을 찾아가고 싶었다. 원경릉은 적동이 스승의 상처를 돌보고 있으니, 그리로 가 보라고 알려주었다.
해가 조금씩 질 무렵, 태자는 먼저 공방으로 향했다. 이미 닫힌 공방문을 보고, 태자는 그제야 서 선생이 집에서 요양 중일 것이라 짐작하고, 바로 서 선생의 집으로 향했다.
그는 적동의 스승으로 서 선생을 찾기 전부터, 이미 서 선생의 모든 신상을 조사해 두었고, 덕분에 집 주소도 잘 알고 있었다.
녹가에 이르니, 지붕 위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음식 냄새가 흘러나왔다. 태자가 살짝 닫힌 문을 밀고 들어가자, 녹가 막내아들이 마당에서 물을 긷고 있었다. 그는 발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리더니, 저도 몰래 물통을 들고 털썩 무릎을 꿇고 말았다.
“태, 태…”
집 안의 형제들도 소리를 듣고 우르르 달려 나왔고, 그 모습에 다들 무릎을 꿇고, 흥분과 두려움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부엌에서 요리하던 적동과 녹가 노부인도 소란을 듣고 나왔다. 적동은 만두 오라버니를 보자마자,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달려가 그의 손을 덥석 잡았다. 그녀의 얼굴엔 기쁨과 놀라움이 가득 찼다.
“돌아오셨습니까? 언제 오셨습니까? 어찌 제가 여기 있는 줄 아셨습니까? 설랑은요? 설랑이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오늘 왔다. 어머니께서 네가 여기 있다 알려주셨다.”
태자는 그녀의 어깨를 잡았고, 준수한 얼굴에 다정한 미소가 떠올랐다.
“설랑은 데리고 오지 않아, 아직 궁에 있다. 설랑도 널 보고 싶어 하니, 오늘 밤 궁으로 돌아가면 함께 놀거라.”
“예!”
적동은 더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