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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By: Webfic

제3649화

황권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는 눈앞의 사람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 사람의 얼굴에는 수척함이 가득했고, 한눈에 오래된 병을 앓고 있는 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 조정에서 황제가 한 말을 떠올리자, 그의 심장은 요동쳤다. 하지만 황권은 십수 년간 관직 생활을 해온 사람이라,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법을 이미 익혔다. “자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 병 치료를 위해 돈이 필요하다 한들, 나와 무슨 관계가 있나?” 상대가 차갑게 웃었다. “모르는 척하십니까? 마음속으론 다 알고 있잖습니까? 저지른 짓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되어 있지요. 예전엔 화를 부르고 싶지 않아, 말을 꺼내지 않았지만, 지금 저는 언제 세상을 떠날지 모를 사람입니다. 자식들도 돌봐야 하고, 늙은 어머니도 봉양해야 하지요. 돈이 있으면 병도 낫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황대인, 막말로 하자면, 대인은 저 귀한 도자기와 같은 사람이고, 저는 깨진 항아리와 같은 사람이지요. 정말 부딪치면 누가 손해 볼지는 대인 스스로 헤아려 보십시오.” 황권은 여전히 냉정한 표정이었다. “내가 무엇을 헤아리겠나? 난 자네와 원한도 없네. 친척이란 이름으로 나를 찾아와 이런 알쏭달쏭한 말을 한다니, 도무지 이해할 수 없네.” 그 사람은 크게 웃었다. “황대인은 참 신중하십니다. 친척이란 말은 집어치우십시오. 저도 오랫동안 실력을 갈고닦았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돈일 뿐, 아무도 저를 따라오지 못하지요.” “이름이 무엇인가?” 상대는 꽤 오만하게 말했다. “진대룡이라 합니다.” 황권은 천천히 일어나 말했다. “병이 있으니, 사람을 시켜 차를 올리게 하겠네.” 그 사람은 의자에 느긋하게 앉아 피곤한 듯 고개를 들어 말했다. “고맙습니다. 황대인.” 황권은 밖으로 나가 측근에게 은밀히 명령했다. “사람을 데리고 수상한 자가 따라오는지 주변을 살펴보거라. 경조부 사람들을 알고 있으니, 오가는 백성 중 변장한 사람이 있는지도 보거라. 그리고 진대룡의 신분을 조사해, 어디서 왔는지 확인하거라.” 늦은 밤이라 거리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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