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50화
경조부 안에는 이미 제왕과 태자가 오랜 시간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밤은 범인을 꾀어내는 계획이 실행되는 날이기에, 경조부 역시 늦은 시각까지 대기하고 있었다.
진대룡이 황권을 붙잡아 끌고 들어오자, 제왕이 명을 내렸다.
“황권을 붙잡아라!”
몇 명의 포졸이 앞으로 나서, 황권을 제압했다. 황권은 발끈하며 큰 소리로 외쳤다.
“나는 조정의 관리다. 지금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이냐? 제왕 전하, 제가 언제 전하에게 잘못을 저지른 적 있단 말입니까?”
“나를 거스른 적은 없지만, 사람을 죽였지.”
제왕은 차갑게 말을 마치고, 태자와 함께 앞으로 나아가 진대룡에게 예를 올리며 말했다.
“진 장군, 멀리서 오셨는데 차 한 잔 마실 시간도 없이, 북당의 골칫거리로 고생하셨소. 내가 참, 죄를 지었구먼. 오늘 궁에 연회가 있으니, 함께 좋은 술을 맛봐야지 않겠소?”
황권은 깜짝 놀라, 두 눈을 부릅떴다. 그때 진대룡은 얼굴에 쓰고 있던 가죽을 벗었고, 이내 그의 준수한 용모가 드러났다.
그는 바로 대주의 대장군, 진정정이었다. 과거 북당에 온 적 있기에, 황권 또한 그를 만난 적 있었다.
정정 대장군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괜찮소. 이 차를 잘 살펴보시오. 내 눈썰미가 틀리지 않았다면, 안에 비소가 들어 있소. 사건은 일단 제쳐두고, 궁으로 가서 오랜 벗을 만나야겠소. 아직 내가 온 걸 모를 것이네.”
태자가 말했다.
“제가 장군을 모시고 궁으로 들어가겠습니다.”
“그럴 필요 없네. 요즘 조용히 행동하고 있으니, 다섯째를 깜짝 놀라게 해줘야겠네.”
진 장군은 말을 마치고,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대장군, 의복을 갈아입으셔야 하지 않소?”
제왕이 뒤에서 그를 불렀다.
“그럴 것까지야 없소. 이 모습도 재미있으니.”
대장군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진 대장군은 어제 가족과 함께 경성에 도착했고, 마침 성문을 지키던 구사와 만나게 되었다. 구사는 공을 세울 기회라 생각하고, 진 대장군을 데리고 황제를 만나러 가려 했지만, 먼저 회왕부에 가겠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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