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95화
사람들이 이미 성밖으로 돌아갔다고 해도, 밖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내일 아침에 다시 진행할 수는 없었다.
그로 인해 성문이 열리지 않으면 성벽을 넘어서라도 들어가야 했다.
2월은 아직 추운 데다 그저께 폭설까지 내렸기에, 성문이 닫힌 후에도 수문장은 떠나지 않고 안에서 교대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 누군가가 성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 수문장은 즉시 경계상태로 들어갔다. 수문장 이장군은 병사들을 데리고 성루로 올라갔다. 그는 대체 누가 성문이 닫힌 후에 문을 두드리는지 궁금했다.
횃불을 들어 올리자 아래쪽에 있는 사람들이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다. 가는 길이 고달프고 먼지가 얼굴을 덮쳐 그들의 잘생긴 얼굴을 가려졌지만 다행히도 궁상맞은 기운은 숨길 수가 없었다.
이장군은 한 번에 그들을 알아보고는 눈물을 글썽이며 명령했다.
“지금 당장 성문을 열어라.”
그리고 그는 흥분해서 뛰어내려 갔는데 하마터면 계단에서 미끄러져 떨어질 뻔했다.
이장군은 누구를 잊어도 그들을 잊지 않을 것이었다.
성문이 활짝 열렸고, 횃불은 이국에서 온 장병들을 비추었다. 이장군은 사람들을 데리고 앞으로 나아가 한쪽 무릎을 꿇고 예를 표하려 했다.
그러자 우문소는 그를 일으키며 말했다.
“이장군, 오랜만입니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서인지 이장군의 눈엔 이미 물안개가 낀 뒤였다.
“우린 말짱합니다. 보세요.”
우문소는 그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그러자 이장군은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무사하면 됐습니다.”
그는 금호, 설랑, 그리고 순풍이를 보았다. 신수 대장군은 초췌하면서 많이 고단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는 앞으로 나아가 신수대장군을 알현하자, 신수대장군이 고개를 살짝 끄덕이더니 머리를 그의 손으로 가져다 대며 이장군에 대한 그리움을 전달했다.
그러자 이장군은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이제 성에 들어왔으니 내일 숙왕부에서 잔치를 벌일 것입니다. 이장군께서도 일찍 오십시오.”
우문소는 애초에 밥 한 끼의 은혜를 갚으려고 했다. 어차피 한턱낼 것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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