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02화
북당에서의 나날은 빠르게 흘러갔다.
이 장군이 당나귀를 잃어버렸다는 소식에, 모두 함께 나서서 찾아주었고 결국 찾긴 했지만 당나귀의 나이가 너무 많다 보니, 돌아오는 길을 자연스레 잊을 수도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다들 돈을 모아, 장군에게 새로운 말을 사주었다. 북당의 수문장으로서, 어찌 말을 얻을 자격이 없겠는가?
이 장군은 말고삐를 잡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참 스스로 복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 해, 그날, 그 잔치에서 거의 전 재산을 털린 뒤로, 오히려 행운이 끊이지 않았다.
역시나 즐거운 날들은 항상 빨리 지나갔고, 눈 깜짝할 사이에 다시 길을 떠날 날이 다가왔다.
북당을 떠나려고 하니, 그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했다. 성문 밖으로 멀리 나갔지만, 뒤돌아보니 다들 여전히 성루 위에 서 있었다. 극이는 이번에 그들을 뒤쫓아 나오지 않았다. 극이도 이제 성숙한 사내처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서 있었고, 그들의 뒷모습을 눈으로 좇았다.
배불리 먹고 마신 라만은 이미 할 말을 다 마친 뒤였고, 칠성도 더 들을 이야기가 없었다. 칠성은 서둘러 녹음기를 챙겼다. 조금만 더 이야기가 길어졌으면 녹음기가 방전될 뻔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라만에게 절을 하며 경건하게 경의를 표했다. 그들이 없었더라면, 오늘의 북당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라만은 웃으며 그의 어깨를 두드리고 자리를 떠났다.
칠성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차를 시켜 천천히 그 이야기를 곱씹었다.
그리고 훗날 그는 다시 적성루를 찾아, 어르신들에게 어찌 혼인하지 않는지 물었는데, 어르신들은 시종 혼인할 생각이 없고, 그런 마음 자체가 들지 않았다고 했다.
칠성은 바로 그들의 뜻을 알아차리고 어음 한 장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어르신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저는 진실을 듣고 싶습니다.”
그의 말에 순간 그들의 눈빛이 반짝였다.
흑영이 손을 뻗었으나, 칠성은 어음을 누르며 말했다.
“우선, 첫 번째 질문입니다. 어찌 제가 물을 때마다 늘 그렇게 대충 얼버무리셨습니까?”
흑영이 말했다.
“말을 줄여, 힘을 아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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