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08화
파 회장과 부장은 돌아온 뒤, 남주인공 문제로 한바탕 논의를 벌였다.
부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
“지금 업계가 다 이런 식으로 굴러갑니다. 화제성이 있어야 유행이 되고, 화제가 있어야 인기가 유지되죠. 보십시오, 여주인공도 이미 이름 없는 신인이잖습니까? 그런데 남자 주인공한테까지 화제성이 없다면, 작품 운영이 어렵게 될 겁니다.”
“자네가 전문가니, 맞는 말이야.”
“네. 게다가 인기 배우로 정하면 우리 쪽에서 힘들게 공을 들일 필요도 없습니다. 화제도 그쪽 팀이 알아서 할 테니, 캐스팅 발표만 하면 곧바로 실시간 검색부터 온갖 이슈까지 줄줄이 터져 나오면서, 계속 열기가 이어질 겁니다.”
“음, 맞는 말이야.”
“게다가 가격도 조금 더 조율할 수 있습니다. 지금 시장이 전반적으로 어렵다는 걸 그들도 잘 알 겁니다. 그들이 부른 액수를 다 줄 수 있는 회사가 몇 안 되니, 80% 정도만 줘도 괜찮을 겁니다.”
“그러자! 역시 전문가네.”
“일단, 3억에 계약할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되는데... 회장님께서 문제없으시면 내일 바로 계약서에 사인하죠?”
파 회장이 일어나며 답했다.
“그래. 난 문제 없어. 그럼, 내일 호준 씨 불러서 자세한 내용 협의하지.”
부장이 웃으며 정정했다.
“아니, 호준 씨가 아니라 준호 씨입니다.”
“호준 씨로 하지.”
“아닙니다, 파 회장님. 호준 씨가 아니라, 준호 씨예요. 앞뒤로 글자 바꾸셔야 합니다.”
“분명히 잘 들었어. 호준 씨라며?”
부장은 한숨을 쉬었다.
“방금 그렇게나 많이 설명했는데, 한마디도 안 들으신 건가요?”
파 회장은 놀란 듯 그를 보았다.
“다 들었어. 게다가 칭찬까지 했는데! 내 칭찬 못 들었는가?”
부장이 원망스레 말했다.
“그게 칭찬입니까? 그냥 대충 넘기신 것 뿐이시지요.”
“자네도 참. 진심으로 칭찬해줘도 못 믿다니. 자, 다시 따져보세. 방금 계속 호준이네, 준호네 했잖아? 그래서 내가 준호 씨로 하자고 하니까, 자네가 호준 씨라 그러지 않았나? 내가 준호 씨로 하겠다는데, 자네가 호준 씨로 하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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