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22화
다섯째는 한 사람을 제외하고, 모든 준비를 다 마쳤다.
우문호를 이렇게까지 걱정하게 만드는 사람은 다름아닌 바로 서일이었다.
후작 자리를 얻고 딸의 혼담도 정해졌고, 폴짝이도 얌전한 데다가 사식이와 금실도 좋으니, 그는 이제 서일의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예전 같았다면 서일은 분명 그를 쫓아다니며 묻고 따질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서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서일은 한마디도 묻지 않고, 시키는 대로 했다. 우문호가 오랫동안 아픈 척하자, 서일은 극진히 보살폈다. 심지어 황후에게 무슨 병인지까지 물어봤다.
황후는 답하지 않고, 그저 정말 모르는 것이냐고 묻자, 서일은 자신이 의술을 모르기에, 황제가 걸린 병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그는 분명 알고 있었다. 설날 저녁,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가려 하지 않고, 궁에 남아 새해를 맞겠다고 했을 때, 사식이는 어쩔 수 없이 금군을 불러 그를 업고 갔고, 당시 집에 돌아온 서일이 사식이를 끌어안고 울면서 말했었다.
“사식,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바로 당신이네.”
“알고 있네. 알고 있어.”
사식이는 그가 괴로워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가 어찌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겠는가? 눈치가 없는 그녀마저도 전부 알아챘는데 말이다.
“하지만, 내가 떠날 수 없는 사람은 폐하네. 하루라도 못 보면 괴로운데, 계속 못 보면 마음이 텅 빈 것 같지 않겠소?”
“그게 무슨 소린가? 당신은 태자를 보좌해야 하오. 폐하는 그저 요양하러 가는 것뿐이라, 곧바로 돌아올 것이오.”
“태자가 내 도움이 필요하겠소? 태자에게는 내가 필요하지 않네. 게다가 난, 아무나 모시는 사람이 아니오. 나를 알아주는 사람은 폐하뿐이네. 폐하는 내가 방귀를 뀌기만 해도 무엇을 먹었는지 다 알 정도네.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알고 있소. 앞으로 어찌 이렇게 나를 잘 아는 사람을 만난다는 말인가?”
사식이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그만하게.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말하지 않아도 되네. 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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